보건타임즈 : 좌심실 비대 고혈압 관리할 '적정 혈압 수치' 확인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이혁희·이호규,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 연구팀
적정 혈압 수치보다 높아지는 것에 비례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률' 증가
좌심실 비대증 가진 고혈압 환자, '혈압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 규명
수축기 140㎜Hg 이상, 130~139㎜Hg일 때 120~129㎜Hg 대비 심혈관 질환 위험 '31%, 8%' 상승
이완기 90㎜Hg 이상 혹은 80~89㎜Hg일 때 70~79㎜Hg 대비 심혈관 질환 위험 '30%, 6%↑'
김 교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의학적 근거 마련"
논문,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좌심실 비대증을 함께 앓는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적정 혈압 범위가 수축기 130㎜Hg 미만, 이완기 80㎜Hg 미만으로 확인(논문보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현창(사진 상단 左)·이혁희(하단 左)·이호규(하단 右), 내과학교실 박성하 교수(상단 右) 연구팀은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 환자 약 10만 명을 상대로 후향적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혈압 범위를 확인했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30%, 즉 1,200만 명이 앓는 흔한 병이다.
고혈압은 다양한 심혈관 합병증을 유발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필수다.

하지만 좌심실 비대가 있는 고혈압의 경우, 과도하게 혈압을 낮추면 비대해진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흐르지 않아 심혈관 위험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

현재까지 이들 환자를 심혈관 합병증으로부터 예방할 적정 목표 혈압 수치는 지금껏 정확하게 조사된 바 없다.

연구팀은 2004~2008년 국가건강검진에서 심전도 검사를 통해 좌심실 비대가 확인된 고혈압 치료자 95,545명을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을 이용해 혈압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사이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연구했다.
콕스 비례 위험 모형은 질병 발생률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를 분석하는 도구로, 혈압 수치가 높아지면서 증가하는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결과 가장 낮은 심혈관 질환 발생률을 보인 혈압 범위는 130㎜Hg 미만, 80㎜Hg 미만이었다.(사진 그래픽)

또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 각각 130㎜Hg 미만, 80㎜Hg 미만보다 높아질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이와 비례, 증가했다.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 혹은 130~139㎜Hg일 때 혈압이 120~129㎜Hg일 때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각각 31%, 8% 상승했다.
이완기는 혈압이 90㎜Hg 이상 혹은 80~89㎜Hg일 때 혈압이 70~79㎜Hg인 경우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각각 30%, 6% 높았다.

반면 수축기 혈압이 120㎜Hg 미만 혹은 이완기 혈압이 70㎜Hg 미만으로 더 낮아지더라도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추가로 감소하지는 않았다.

이에 김현창 교수는 "좌심실 비대 동반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30mmHg 미만, 이완기 혈압은 80mmHg 미만을 치료목표로 설정하는 것이 적정함을 보여주는 결과였다"면서 "좌심실 비대증은 고혈압을 오래 앓은 환자들에서 흔히 보이는 질병이지만 지금까지 좌심실 비대 동반 고혈압을 상세하게 연구한 결과는 적었다"며 "이 연구가 밝힌 좌심실 비대증 동반 고혈압 환자의 적정 혈압 범위를 추후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On-Treatmenter Blood Pressure and Cardiovascular Outcomes in Adults With Hypertension and Left Ventricular Hypertrophy'란 주제로 심장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IF 24.094)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