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4기 환자, '항암제+면역항암제' 적절한 병용‥4기 환자에 완치의 희망
이승현 교수 "말기라도 새 신약,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 치료시 생존율 높일 수 있다"
"절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최적 치료받는 것 가장 중요"
[보건타임즈] 우리나라 국민의 폐암 발생률은 3위, 사망률은 몇 년째 부동의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국가 암 통계에 따르면 이렇듯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1만 8,000여 명에 달하며 위암과 대장암을 합친 사망자 수보다 많다.
과거, 폐암은 완치가 어려운 암으로 인식됐으며 말기 4기 환자들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조용히 여생을 준비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등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말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증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경희대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사진)는 "대개 암 완치 판정은 5년 생존율을 기준으로 한다. 5년 생존율이란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년간 생존하는 환자들의 비율"이라면서 "초기 폐암은 수술로 완전히 암을 제거함으로써 완치할 수 있으며 말기라도 새로운 신약, 방사선, 감마나이프 등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환자들은 절망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 최적의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초기 폐암 증상 전혀 못 느껴 '조기 검진' 중요
폐암 1~2기 등 초기엔 증상이 전혀 없다.
대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에 방문했을 땐 이미 폐암 3~4기로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어서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또, 뼈로 전이됐을 땐 이들 부위의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방문하거나, 뇌 전이 시 어눌한 말, 편마비 증상으로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폐암으로 진단되는 사례도 많다.
가장 기본 검사는 흉부 CT‥뇌 전이 많아 '뇌 MRI' 필수
폐암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흉부 CT를 촬영한다.
영상 소견에서 폐암이 의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 폐암을 확진한다.
조직 검사는 외부에서 바늘로 찔러 조직을 얻는 방법과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조직을 얻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조직 검사를 통해 폐암이 실제로 진단되면 병기 설정과 전이 여부 판단을 위해 뇌 MRI와 PET(양전자 단층촬영)를 시행한다.
폐암은 뇌로 전이되는 사례가 많아 뇌 MRI 검사는 필수이며, 이외 다른 장기로 전이 확인을 위해서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으로 검사한다.
폐암 환자에게 뇌 전이는 치료가 매우 까다롭다.
대개 전신 항암치료와 함께 감마나이프 수술 또는 방사선 수술로 전이된 뇌 병변을 치료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치료는 약물, 방사선, 수술로 구분‥초기 환자 '수술' 완치
치료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크게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수술로 구분된다.
수술은 주로 초기 환자를 상대로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또는 3기 가운데 일부 환자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하다.
1기는 수술로 치료가 끝나지만 2~3기는 수술 후 재발률이 높아, 수술 후 몸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 보조 항암요법이 추가된다.
방사선치료는 두 가지 목적으로 시행된다.
1~2기 초기 폐암으로 수술 치료를 할 수 있으나 환자의 전신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저질환으로 수술이 불가할 땐 방사선 수술로 암을 제거한다.
또 뼈나 뇌 등 다른 장기로 전이돼 통증이나 기타 증상을 유발할 때는 증상 완화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한다.
약물치료는 세포독성 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로 구분된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지난 수십 년간 사용해 온 전통적인 항암제로 폐암 치료에 여전히 널리 사용되지만, 탈모, 구토,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을 유발 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돌연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약제로서 돌연변이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온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
면역항암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대표적이며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세포의 일종인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약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단독으로도 항암효과가 입증됐지만 세포독성 항암제와 병용했을 때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면역항암제와 기존 항암제의 적절한 병용은 폐암 4기 환자에서 완치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 교수는 "경희의료원은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으로 환자 내원 이후 진단과 치료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다. 영상 검사와 조직 검사는 내원 48시간 이내 하며 조직 검사의 판독도 2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다"며 "이렇게 3일 내 최종 진단이 되면 항암치료는 5일 이내, 수술이나 방사선 수술은 10일 전후로 시작할 수 있다"면서 "특히, 폐암의 조기진단과 정확한 병기 설정을 위해 저선량 흉부 CT, 기관지 내시경 초음파 등의 최신 검사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감마나이프, 방사선 수술, 표적 치료와 면역 항암치료 등 최신 치료법을 적용함으로써 폐암 환자의 완치와 생존율 향상에 힘쓰고 있다. 4기 환자들도 포기 없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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