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감염 주원인이며 '16형/18형, 전체의 70%' 차지
최세경 교수 "자궁경부암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
"예방백신 부작용 위험, 독감이나 다른 백신보다 낮아 안전"
[보건타임즈] 자궁은 여성을 상징하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린다.
여성의 몸 한가운데 자리하며 임신과 출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한다.
한 달에 한 번 마법을 부리는 생리(월경)에도 관여한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 즉 자궁의 입구를 말한다.
자궁경부암은 바로 이곳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이 여성 암은 국내 하루 2명 이상의 생명을 빼앗는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서 세 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이다.
연간 대략 50만 건 정도가 의학계에 보고되고, 있으며 약 23만 명이 이 질환으로 매년 사망한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보건복지부 '2018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나이 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09년 12.3명에서 2018년 8.4명으로 감소했다.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oma Virus)에 대한 예방백신 무료접종 사업과 국가 검진사업 등 예방 정책의 덕분이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최세경 교수(사진)는 "하지만 안심해선 안 된다"며 "우리나라는 매년 약 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는가 하면 한해 3500명이 새로 진단된다"면서. "2018년엔 800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아직도 하루 2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완치율도 높으나 발병 여부에 따라 임신이나 출산에 영향을 미쳐 무엇보다 사전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HPV 감염이 주원인이며 16형/18형이 70%를 차지한다.
최 교수는 "자궁경부암 중 주로 발병하는 암은 두 종류다.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는 편평상피세포암과 10~20%를 차지하는 선암으로 나뉜다"면서 "발병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 종류는 150여 종에 이른다. 암 발생의 위험도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하는데 16,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킨다"며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라고 지목했다.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라는 게 최 교수의 성명이다.
최 교수는 "이 질환은 저절로 사라져 자연치유 되기도 한다"면서 "물론 감염 상태가 계속되면 자궁경부암로 발병 위험이 커진다"며 "학계에선 바이러스의 감염과 함께 흡연, 성병, 영양, 여러 번의 출산 경험 등 다른 요인들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초기자궁경부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어 자가진단이 어렵다.
그러나 암이 악화가 되면 성관계 후 출혈, 월경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배뇨 곤란, 아랫배와 다리의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 출혈이 가벼운 수준으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말기에 이르러서야 통증이 나타나 정기검사와 진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자궁경부암이 발병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 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법은 암의 병기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나이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자궁 주변에 깊게 암이 침투했다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항암 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선 백신 접종이나 20대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정기검진과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을 빠짐없이 받아야 한다.
국가 암 검진권과 안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검사는 간단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하게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한다.
4가 백신은 6형 1형 18형, 9가 백신은 이외 추가로 다섯 가지 아형에 각각 예방 효과가 있다.
백신의 권장 접종 연령대는 9~26세 여성이다.
최근에 개정된 임상 접종 지침은 4가와 9가 백신의 경우 45세, 2가 백신은 55세까지 범위가 정해져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2016년 국가 예방접종 사업(NIP)에 포함됐다.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예방백신 3회를 모두 접종했다면 인유두종바이러스 16형과 18형을 거의 100%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종류는 서바릭스, 가다실 두 가지다.
또 기존에 30세 이상 여성에게 하던 자궁경부암 검진을, 2016년부터는 전체 20대 여성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백신 접종을 통해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받으면 이 이상 연령대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부작용 정보로 접종을 피하거나 꺼리는 사람이 종종 있다"며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독감이나 다른 백신보다 낮아 안전한 편이어서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면서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적 접촉 때문에 감염될 수 있어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재차 조언했다.
이 밖에 최 교수는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상태인 상피내종양을 일찍 발견해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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