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성옥 재독한인간호협회 수석부회장이 파독간호사 대표로 영동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1951년 부산에서 출생한 오성옥 부회장은 1970년 8월 파독한 후 현재까지 독일병원에서 근무중이다. “독일에서 청춘을 보낸 한국 간호사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 기억해줘 감사하다.”는 오성옥 부회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봤다.
Q. 파독간호사 대표로서의 소감
먼저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장님이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하고 수석부회장인 제가 영동세브란스병원 2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1966년 시작된 파독간호사들의 피땀어린 댓가로 받게 된 독일차관으로 지어진 영동세브란스병원. 당시의 열악한 경제와 의료환경 속에서 개원한 영동세브란스병원은 파독간호사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국민건강 증진과 인술기술 제고에 앞장 서 왔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차관을 모두 상환하는 의미있는 행사에 초청해 줘 감사합니다.
Q. 개인 소감
저는 파독 5차인 1970년 내독했고, 1975년경까지 파독간호사는 15000명 정도로 잔류하고 있는 간호사는 5000여명이며 현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아직도 약 2500여명이 계신 것으로 추산됩니다.
저는 38년간 임상간호사로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1960~70년대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간호사 해외송출이란 극약처방에 우리는 인내로 감내하며, 뼈를 깍는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초창기에는 눈물어린 빵의 의미가 이토록 혹독했던지 몰랐습니다. 우리의 과거 독일 생활은 정말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 시련을 극복하여 고진감래 끝에 초청까지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조국번영의 모습과 영동병원의 발전상을 상세히 보고 들어 한인 동료들에게 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Q. 한국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재독 5000명의 간호사들을 대표해 희망사항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들이 귀국하여 병원에서 근무하게 될 때 독일병원의 근무경력과 독일간호사자격증을 취득한 후 취업을 원할 경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바랍니다.
이제는 우리들이 조국과 고향이 그리워 방문을 해도 이미 부모님들이 생존하지 않으셔서 숙식에 고초가 크며, 특히 거주문제가 어려운 처지입니다. 이런 처지를 감안하여 파독간호사들중 장기거주 희망자나 방문자들을 위한 숙소를 해결해주실 수 있을지 부탁드립니다.
또 장기고국 방문시나 여생을 고국에서 마감하고자 할때 독일에서 적용받는 건강보험 혜택을 한국에서도 받을 수 있도록 독일정부와 협상하여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60년대 가난했던 삶의 현장을 뒤로 두고 이역만리 말도 통하지 않는 독일 땅에 뛰어들어 몸 바쳐 일해 온 우리 파독간호사들의 피땀어린 송금으로 인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독일의 차관을 얻어 우리나라 경제발전 원동력 역할을 했고, 오늘날 세계 12경제 대국의 초석임을 확신하면서 우리들의 흘린 땀과 눈물은 한국 현대사의 한 장을 장식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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