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심방세동 환자, '금주하면 뇌졸중 위험 낮춘다'

금주 심방세동 환자, 뇌졸중 발생 위험 '14%' 감소
최의근 교수 "심방세동 환자에 금주와 절주 권장할 과학적 근거 마련했다"
한경도 교수 "향후 건보 데이터, 실제 진료에 도움 되는 양질의 근거 만들어지길 기대"
이소령 교수 "최근 치료지침 변화에 맞춰 환자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근거 창출"
논문, 저명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 6월호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새로 심방세동으로 진단된 후 음주 습관을 바꾸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하며 노인의 약 10%가 앓아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뇌졸중은 심방세동 환자 심혈관계 사망 원인의 1위가 되는 가장 주된 합병증이다.
심방세동이 없을 때와 비교해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뇌졸중 유병률은 5~7배나 높다.
진단과 동시에 뇌졸중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사진 左)·이소령(中),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右)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통해 심방세동 환자의 생활습관 교정과 뇌졸중 발생률을 분석, 연구한 결과를 22일 이같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0~2016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 중 음주를 지속한 35,299명과 금주를 한 12,789명을 서로 비교했다.
이후 평균 3년 동안 이들의 뇌졸중 발생을 추적했다.

이 결과, 금주 환자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14% 감소했다. (그림)

이전에도 심방세동 환자가 음주함으로써 발생하는 뇌졸중 발병률을 조사나 분석한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그러나 진단된 이후 금주가 뇌졸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 교수는 "금주 등 생활습관 교정이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이후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진료실에서 심방세동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에게 확실하게 금주와 절주를 권장할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 장점인 건강검진 결과와 설문 내용을 바탕으로 심방세동 진단 전·후 관심 변수의 변화와 임상 사건 발생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 디자인에 강점이 있다"며 "향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의 다양한 활용으로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근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들은 질병 진단 초기에 의학적인 치료와 관련된 정보에 더해 자신이 생활습관 측면에서 교정할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았지만 이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면서 "항 응고치료, 항부정맥제, 심방세동 전극도자 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개선을 위해 고려되고 있으며 심방세동 환자 통합치료의 한 축이 금연, 금주, 운동, 적정 체중 유지 등의 생활습관 교정임이 최근 개정된 유럽심장학회 심방세동 지침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최근 치료지침의 변화에 발맞춰 환자들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거가 창출됐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Lower risk of stroke after alcohol abstinence in patients with incident atrial fibrillation: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란 주제로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저명 학술지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IF 22.673) 6월호 온라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