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소아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후 '음성 명확' 확인

박일석·김희진 교수팀과 한림대 성심병원 이중섭 교수 연구팀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후 음성변화 연구'
구강호흡, 1차 검사 시 7.8% 감소, 2차 검사에선 0% 아예 사라졌다
박 교수 "음성변화 우려와 달리 수술 후 음성 개선됐음 확인"
김 교수 "음성문제 정확한 인식과 생활방식의 변화 통해 아이 목소리 향상"
논문, SCIE급 저널 '美 The Laryngoscope 3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소아의 코골이는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대부분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와 관련돼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면 코를 통해 호흡이 힘들어져 대개 입을 통해 호흡하게 된다.
구강호흡은 후두 점막표면의 탈수 현상을 유발, 성대를 붓게 만들거나 목소리를 낼 때 피로감을 가중해 음성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코골이 치료는 비대해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가능하지만, 수술 후 구인두의 구조 변화가 목소리에 미칠 영향에 큰 우려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논문을 통해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음성에 큰 이상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음성 장애가 있던 아동이 수술 후 별다른 음성치료 등을 받지 않고서 구강호흡이 사라졌으며 오히려 음성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사진 左)·김희진 교수(中, 공동 교신저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중섭 교수(사진 右) 연구팀은 '편도․아데노이드 문제를 가진 소아에서 발성 장애 유병률과 수술이 음성에 미치는 영향(Prevalence of Dysphonia in Children with Adenotonsillar Problems and the Impact of Surgery on Voice)'이란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를 다룬 논문은 SCIE급 저널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 3월호'에 게재,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절제술(사진 박일석 교수)을 받은 만 3~12살 아동 1,197명 중 음성 장애가 있는 91명(7.6%)을 대상으로 전문 음성치료사에 의한 수술 전후 음성을 분석했다.

이 중 아동 51명이 수술 4~6주 후 1차 음성검사, 22명은 수술 후 3개월 뒤 2차 음성검사를 각각 받았다.

이 결과 구강호흡 비율은 수술 전 94.1%(48명)에서 1차 검사 시 7.8%(4명)로 감소했으며 2차 검사에선 0%로 아예 사라졌다.

검사 대상 아동들은 수술 전과 후 목소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음성사용지수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아동의 음성상태를 보호자와 음성치료사가 평가하는 주관적 척도에서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장애지수가 감소했다.
음성은 성대의 진동, 주파수, 진폭, 잡음 등을 평가하는 음질측정기기(MDVP)를 이용한 객관적 평가결과 전반적으로 개선됐음이 확인됐다.

"아동의 알레르기성비염과 편도염 여부는 수술 후 음성 개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흥미로운 점은 많은 부모가 수술 전 자녀의 음성 장애 여부를 알지 못했다"는 게 연구진의 지적이다.

수술 전 음성 장애 여부를 확인한 다음 5분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음성환경을 개선하는 교육을 시행한 것도 이들의 음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박 교수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후 음성변화에 논란이 있었다. 이 연구에서 전문 음성치료사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우려와 달리 수술 후 음성이 개선됐음이 확인됐다"면서 "최근 전동식 미세절삭기로 불리는 특수 의료장비로 편도조직만 제거함으로써 정상조직을 보호하는 '전동식 피막 내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PITA)' 시행 등으로 수술 후 코골이, 구강호흡, 편도선염 등이 사라져 음성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편도․아데노이드가 비대한 소아가 음성 장애를 겪는 비율이 7.6%로 나타나 일반 소아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보다 높은 데다 아동의 음성문제에 부모의 인식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아의 음성 장애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대부분 소리 지르기, 큰소리 내기, 기침, 헛기침 등 음성의 과도한 사용 혹은 잘못된 사용과 관련이 돼 음성문제의 정확한 인식과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