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김안과병원, 갈수록 심해지는 황사 '눈 건강 비상'

고경민 전문의 "눈 비비지 않기, 렌즈 세척, 선글라스 착용 등 관리 필요"

[보건타임즈] 지난 16일, 중국 중앙기상대가 10년 만에 최대 규모라고 경고한 초강력 황사가 한반도를 덮쳤다.(사진 이미지, 김안과병원 제공)
이달 3월부터 봄철 내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황사와 미세먼지엔 각종 유해물질을 뒤섞여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C19 감염에 대응, 쓰는 마스크로 황사와 미세먼지의 흡입을 막아 호흡기 질환보다는 직접 노출되는 눈 건강이 더욱 위협받아 주의가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황사로 발병할 수 있는 가장 대표 안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꼽을 수 있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4월과 5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며 "안구건조증 역시 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3월에서 5월 사이 가장 많은 환자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외부의 특정 항원에 반응해 생기는 과민반응이다.
이 질환은 눈의 흰자위에 속하는 결막과 검은 동자인 각막에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가려움증이 대표적이며, 눈부심, 충혈, 이물감, 눈물 흘림 등이 생길 수 있다.

안구건조증도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에 섞인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많이 발생하는 안질환 중 하나다.
이렇듯 봄철에 더욱 심해지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눈 표면에 오래 머무르지 못한 채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뻑뻑함, 따가움, 이물감, 충혈, 눈곱, 흐려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고 전문의는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눈에 있는 기름샘인 마이봄샘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레이저로 마이봄샘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최근 활발해진 IPL 레이저 치료는 눈꺼풀 내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파괴, 굳어 있는 피지를 녹여 배출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염증으로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을 개선해 준다"고 말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땐 식염수나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다.
눈을 맨손으로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증상을 악화시켜 주의해야 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은 황사가 심한 날엔 신경 써 콘택트렌즈를 더욱더 철저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고 전문의는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는 황사에 무방비로 직접 노출될 수밖에 없는 눈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황사가 심해지는 봄에 안과 질환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단순 안구건조증으로 여겨 인공눈물만 넣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력 저하까지 와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며 정확한 진단을 받기 위해 안과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