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포 후 10분 내 효과, 2시간 동안 지속 두드러기처럼 심한 가려움에 효과
김혜원 교수 "TRPM8 효능제 포함된 국소 제재 사용하면 증상 완화에 효과적"
논문, 인용지수 가장 높은 '미국피부과학회지 2021년 3월호' 게재
[보건타임즈] 건조한 날씨, 피부질환, 두드러기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은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대부분 피부가 가려울 때 손으로 긁거나 문지른다.
하지만 계속해서 긁는다거나 치료 없이 내버려뒀다간 피부 손상으로 세균 감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각해지면 만성 난치성 피부질환인 양진으로 이어져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9년 기준 44 만 명으로 많은 사람이 가려움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
흔히들 가려움증을 국소적으로 빠르게 없애기 위해 대개 '멘톨' 성분의 로션이나 연고를 바른다.
멘톨은 우리 몸에서 15~25도 사이의 시원함을 감지하는 냉감수용체(TRPM8)를 활성화해 피부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준다.
이 때문에 멘톨을 바르면 일시적으로 가려움증이 사라질 수 있지만 피부에 자극적이면서 효과를 보이는 시간이 10분 내로 짧아 가려움증이 금세 다시 나타난다.
또 멘톨은 냉감뿐 아니라 통증수용체(TRPA1)도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할 수 있는 TRPM8 특이 합성효능제(Cryosim-1)가 2017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UC버클리) Edward T. We 교수에 의해 개발됐다.
최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사진 左)·박천욱 교수(右)팀(제1저자 전공의 정민재)은 이 TRPM8 합성효능제가 가려움증 치료에서 빠른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연구결과를 다룬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합성 TRPM8 효능제의 무작위 임상실험(Randomized, Vehicle-Controlled Clinical Trial)이란 논문을 세계 최초로 국제피부과학회지 중 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미국피부과학회지(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I.F=8.277)) 2021년 3월호'에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TRPM8 특이 효능제 사용한 환자 '가려움증' 크게 감소
이에 따르면 연구팀은 두드러기와 습진 환자를 포함해 A그룹(일반 가려움증 치료제로 치료한 환자 19명)과 B그룹(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겔로 치료한 환자 20명)으로 나눠 효과를 서로 비교했다.
이 결과, 효능제를 사용한 B그룹은 치료 2시간 후·일주일 뒤 가려움증 점수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특히 두드러기 환자 군에서 효과가 컸다.
이 그룹은 치료 2시간 후 점수가 유의미하게 줄어듬으로써 TRPM8 특이 효능제가 들어간 치료제가 두드러기 환자 군에서 효과가 컸음을 입증했다.(아래 그림 참조)
다음으로 연구팀은 가려움증 척도인 5-D Itch Scale 평가를 진행해 효능제를 처음 사용한 날과 일주일 뒤 가려움증 감소 여부를 확인했다.
이 평가는 환자들의 가려움 지속 시간·질환의 분포·삶의 질·가려움의 정도 등을 포함한 것이다.(아래 그림 참조)
평가결과, B그룹은 첫날 점수(13.91점)에 비해 1주 뒤 점수(10.55점)가 유의하게 줄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특히 두드러기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두드러기 환자는 5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큰 점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두드러기처럼 갑자기 발작하는 가려움 나타나는 질환에 '효과적'
이로써 연구팀은 이 효능제가 가려움증 치료에 신속한 효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효능제는 도포 후 10분 내로 효과가 나타낸 데다 2시간 동안 지속해 두드러기처럼 심한 가려움이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에서 효과적임을 확인됐다.
김혜원 교수는 "이 연구 결과 가려움증이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환자에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도 발작적인 가려움이 나타날 때, 사용 후 몇 분 이내로 즉각 효과가 나타나는 TRPM8 효능제가 포함된 국소 제재를 사용하면 증상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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