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교수, "응급시술로 '뇌졸중 후유증 최소화'"
신속하게 자세한 검사 받아 골든타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
가장 흔한 뇌졸중 증상, 몸의 한쪽 움직이지 않는 '편측마비'
[보건타임즈] #지난 11월 중순, 서울 양천구 한 백화점에서 쇼핑 중이던 83세 김모 할머니는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며 주저앉았다.
김모 할머니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에 언제부터 앓게 됐는지 알 수 없던 심장 혈관 질환으로 한 달 전 심장 스텐트 시술까지 받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어서 상태가 점차 악화된 이후엔 오른쪽 팔다리가 마비된 데다 어눌한 발음의 언어 장애와 의식 장애까지 겹치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 곧장 이대목동병원으로 이송돼왔다.
이후 30분 만에 김할머니는 신속하게 약물(혈전 용해제)을 투여받은 뒤 신경과 장윤경 교수(사진)로부터 혈관 내 혈전 제거 시술을 받았다.
이러한 병원측의 신속한 대처로 김 할머니는 다행스럽게 '골든타임(증상 발현 후 3시간 이내)'내에 뇌졸중 치료를 받아 시술 1주 후 건강하게 걸어서 퇴원할 수 있게 됐다.
김 할머니의 사례처럼 뇌졸중은 세계적으로 장애 유발 요인 1위 질병이다.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유는 치료에 소요되는 5~10분 차이로 엄청난 후유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뇌졸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뇌경색은 최대한 빨리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통해 뇌의 괴사를 막아 후유 장애를 최소화해야 해 이 분야 전문학회에선 '혈관이 막힌 지 6시간 이내 치료를 시행하라'고 권고한다.
대개 뇌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는 뇌혈관 CT를 촬영, 막힌 뇌혈관을 확인한 다음 혈전용해제를 투여한 뒤 '혈전 제거술'을 실시한다.
혈전 제거술이란 허벅지 쪽 대퇴동맥에 가느다란 관을 뇌혈관까지 집어넣어 혈전을 빼내는 시술이다.
이 치료는 부분 마취 후 시행해 시술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대개 이런 시술은 영상의학과나 신경외과에서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장 교수는 신경과 교수로서는 드물게 직접 혈전 제거술을 집도한다.
이를 위해 직접 뇌혈관중재시술 연수를 받아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의 신경중재치료 인증의를 획득했다.
장 교수는 "혈관 내 혈전 제거시술은 대개 응급 시술로 시행해야 해 전공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아 환자를 살리기 위해 '나라도 하자'라는 마음에 혈전 제거술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러한 혈전 제거술의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2020 아시아·태평양 뇌졸중 학술대회(Asia-Pacific Stroke Conference)에서 우수연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증세 확인 즉시 '응급실 이송'
심속한 '정밀 검사와 진단' 필수
뇌졸중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대표증상은 편측마비(몸의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다.
수저나 컵을 손으로 쥐지 못해 떨어뜨리거나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이때 서둘러 주변에서 가까운 응급실을 찾아야 하며 한시라도 빨리 혈전용해제를 투입, 막힌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에 장 교수는 "혈전용해제는 4시간 반 이내에 투입해야 효과적으로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할 수 있다며 가급적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로 지난 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온 50대 남성 환자의 치료과정을 꼽을 수 있다.
즉시 의급치료에 나선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이 남성환자를 상대로 정밀 검사를 시행. 뇌경색과 함께 새로 발견한 심장 종양을 신속하게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는 게 이대목동병원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특별히 원인이 없는 뇌경색은 진단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럴 수록 의료진 권고에 따라 신속하게 자세한 검사를 받아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는 시기엔 몸의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이에 장 교수는 "신속한 치료를 위해 가까운 병원을 숙지할 필요가 있으며 조기증상이 발작 시 즉시 119에 연락,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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