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영 교수 "흡연하거나, 심·뇌혈관 질환 있다면 뇌졸중 발생 확률 높아 철저 예방"
[보건타임즈] 무더위가 물러간 자리를 대신 서늘한 가을철이 다가오고 있다.(사진 뇌졸중 이미지)
환절기엔 일교차가 커 체온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켜 혈압이 높아지면서 동맥수축을 자극해 혈소판 수, 혈액 점도, 혈액 응고를 증가시켜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2018년 우리나라 사망 원인 4위에 속하는 위험도가 높은 질환으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뇌졸중은 크게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에 있는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권도영 교수는 "이 가운데 '허혈성 뇌졸중'은 뇌 혈류가 줄어들거나 중단되면서 뇌경색이 일어나는 질환"이라며 "이 병은 전체 뇌졸중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응고된 혈액 덩어리 '혈전'이나 '색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고 밝혔다.
혈액 응고는 우리 몸에 출혈이 생겼을 때, 지혈 작용을 해 혈관들이 회복되는 것을 돕는 정상 과정이다.
대개 건강한 사람은 혈관 속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일이 없지만, 심장질환이 있거나 혈관의 손상, 염증 등이 있다면 혈액이 응고된 핏덩어리(혈전)가 생길 수 있다.
혈전은 점차 커져 체내 혈관을 막거나, 떨어져 나와 혈류에 따라 이동하다가 동맥을 막아 뇌경색을 발생시킨다.
'출혈성 뇌졸중'이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파열, 출혈을 일으키는 것으로 전체 뇌졸중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출혈성 뇌졸중엔 '뇌내출혈'과 '뇌지주막하출혈'이 있다.
이중 뇌내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또 '뇌지주막하출혈'은 뇌동맥류 등 혈관 파열로 뇌를 둘러싼 지주막 아래에 피가 고인 상태다.
권 교수는 "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껴 응급실을 찾기도 하지만, 발병 후 수개월이 지나 병원을 방문할 정도로 애매한 증상을 가진 환자가 있다"며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면서 "손상된 뇌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며 대표 조기 증상으로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각장애, 어지럼증, 그리고 심한 두통 등을 꼽았다.
갑작스럽게 팔, 다리에 힘이 빠진다든지, 감각이 느껴지지 않거나, 얼굴 모양이 확연히 달라졌을 때, 어눌한 발음 등의 언어장애, 망치로 때리는 듯 두통 등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 후 사라졌을 때를 '일과성 뇌허혈증'이라고 부른다.
이를 뇌졸중 발생의 경고로 생각해야 해 증상이 없어졌다고 무시, 넘어갔다간 조만간 뇌졸중이 진행하거나 재발해 꼭 병원을 찾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정기 건강검진과 생활습관관리로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줄일 수 있는 예방수칙이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거나 고혈압과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염분의 과다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피해 과채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권 교수는 "뇌 조직은 뇌졸중으로 한번 괴사에 빠지면 어떤 치료에도 이전 상태로 되살아나지 않아 예방하는 것이 제일 나은 방법"이라며 "특히 평소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심·뇌혈관의 위험 질환이 있다면 뇌졸중의 발생 확률이 높아 더욱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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