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뇌 내 '각 신경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김병섭 교수 "암 환자로서 두통 새로 나타나거나 심해질 땐 반드시 뇌 영상검사"
[보건타임즈] 뇌종양의 증상은 종양의 크기와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며, 증세가 없거나 매우 모호할 때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한정된 공간 두개골 내 뇌종양이 발생, 커지게 되면 뇌압이 상승하면서 증상이 발생하거나, 연접한 뇌를 압박함으로써 주변 뇌를 부어오르게 해 신경학적 국소증상을 일으켜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발견하기 어렵다.
뇌종양 환자의 70% 이상이 겪는 증상은 바로 두통이다.
이처럼 두통은 가장 흔하면서 간과하기 쉬운 증상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김병섭 교수(사진)는 "대부분 간헐적이며 비특이적이지만, 한밤중 자다 깬 직후나 자다가 깰 정도의 두통이 심하다든지,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두통이 심해질 때, 격렬한 운동 뒤 두통이 발생한다든가, 암 환자로서 두통이 새로 나타나거나 심해질 땐 뇌 영상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뇌종양이 운동중추에 발생하면 대개 반대쪽 팔이나 다리 감각이 무뎌지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뇌종양이 소뇌에 발생하면 마비 증상은 없어도 어지러움 혹은 메스꺼움이 나타나거나 균형을 잘 잡지 못해 제대로 못 걸을 수 있다.
과거에 간질 혹은 경련이라 불렸던 뇌전증이 발작하는 사례도 있다.
이 증상은 뇌종양이 전두엽, 두정엽이나 측두엽에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으며, 20세 이상에서 뇌전증이 발생하면 뇌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특히,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거나 헛것이 보였다든지, 이상한 맛을 느끼는 등의 전조증상을 겪었다면 뇌종양 때문에 생기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뇌종양이 시신경 혹은 이 부위 주변에 발생한 경우 시신경을 압박하면서 시력이 갑자기 나빠져 앞이나 바깥쪽이 잘 안 보이는 시야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눈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뇌 신경들이 종양에 의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복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기억력이 떨어지며 망상도 생긴다.
이를 치매로 착각하거나 오인해 치료하다가 정작 전두엽에 발생한 뇌종양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 평소와 다르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등의 성격 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언어장애가 발생한다든지,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삼킴장애, 한쪽 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는경우, 안면 마비가 생겼을 때는 신경외과 진료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뇌종양의 수술은 검사 후 종양의 위치, 크기, 침투 정도, 다발성 여부와 환자의 전신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많은 양성 종양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악성도가 높거나 뇌의 중요 부위에 자리를 잡아 완전히 절제하기 어려울 땐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보조요법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5: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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