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국 교수팀, COPD 환자 1067명 대상 '흡입스테로이드 치료 반응 분석’
두 질환 중복 환자, COPD보다 호흡기 증상 심한 데다 '폐기능 악화, 사망률 더 높다'
이 교수 "서둘러 흡입스테로이드 약제 치료받는 것이 중요"
논문, '美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 5월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동시에 앓는 환자 치료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논문)가 나와 관심을 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게 되면 발병하게 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게 되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 ACO)이라고 지칭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진국 교수(사진) 연구팀은 최근 대규모의 다기관 전향적 연구를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결과를 발표하며 향후 치료 권고안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코호트를 기반으로 5가지 진단 기준을 활용해 COPD 환자 1,067명을 조사대상으로 선정,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의 기준을 조사했다.
이 결과 세계천식기구(GINA) 지침에 의해 진단된 ACO 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았을 때 급성악화가 감소됐다.
또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개/uL 이상일 땐 처방된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에 반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지확장제 반응성, 혈중 IgE 수치, 천식의 과거력 등은 흡입스테로이드의 치료 반응과 연관이 없었다.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에 유리한 반응의 예측인자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가장 흔하며 반드시 치료해야 할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의 13%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오랜 기간 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고 사망률도 높다.
더구나 두 질환을 앓는 환자 대부분이 흡연하는 데다 폐암의 발생 빈도가 정상인보다 3배가량 높다.
호흡곤란으로 우울증, 불안장애와 수면장애 발생률도 일반인의 3~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학계에선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동시에 앓는 환자가 상당수 있음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러나 이 환자들의 치료 기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려 치료기준이 정립되지 않았다.
두 질환의 중복 환자는 COPD 환자보다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한 데다 삶의 질과 폐 기능, 악화 위험과 사망률이 더 높아 흡입스테로이드 약제 치료를 서둘러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연구논문은 이진국 교수가 2019년 유럽호흡기학회에서 Late Breaking Abstract로 발표한 바 있다.
논문은 'Effect of Inhaled Corticosteroids on Exacerbation of Asthma-COPD Overlap According to Different Diagnostic Criteria'란 제목으로 알레르기내과 분야에서 두 번째로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 IF 7.550) 5월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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