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부터 12월 사이 '63만 정, 시가 33억 원 상당' 밀수
전원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 벌금부과 '통고처분'‥밀수하려던 물품 모두 몰수
적발 시 부과될 벌금 덜 낼 목적으로 실 구매가보다 낮게 '허위 가격자료'까지 미리 준비
[보건타임즈]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사슴 태반 줄기세포를 캡슐(사진)에 담아 국내에 들여오려던 밀수업자 175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들은 세관 통관이 보류된 사슴 태반 줄기세포 캡슐을 개인 휴대품에 숨겨,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돼 관세법 위반 혐의로 통고처분이 내려졌다.
통고처분은 검찰에 고발하는 대신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기 위해 벌금 상당 액을 부과하는 행정처분이다.
관세청(청장 노석환)은 14일 175명 전원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적발, 벌금 상당 액을 부과하는 통고처분했으며 이들이 밀수하려던 물품은 모두 몰수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이 2019년 7월부터 12월 사이 들여오려던 캡슐은 63만 정으로 시가 33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적발된 사슴 태반 캡슐제품(제품명 PURTIER PLACENTA)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R사가 뉴질랜드 사슴으로부터 채취한 줄기세포를 주원료로 제조, 항노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며 판매하는 제품이다.
식약처는 이들이 밀반입하려던 '사슴 태반 줄기세포'가 식품의 기준·규격에 등재돼 있지 않아 아직 안전성 등이 입증되지 않은 제품으로 식품 원료로 사용이 불가, 관세청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통관과 사이트 차단을 요청한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사슴 태반 자체를 식품 원료로는 쓸 수 있지만 줄기세포 등 특정 성분을 분리, 여과했을 땐 사용할 수 없다.
세관이 통관을 보류함으로써 지체되자 해외에서 국내로 보내더라도 반입이 곤란해질 것을 알게 된 이들은 싱가포르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R사의 사슴 태반 줄기세포 캡슐을 개인 휴대용 가방 등에 숨긴 채 입국하면서 세관에 신고하지 않은 채 들여오다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준비물, 이동 경로 등 행동 수칙을 만들어 서로 공유했으며 적발 시 통고처분을 대비, 부과될 벌금 상당 액을 덜 낼 목적으로 실 구매가보다 낮게 허위로 가격자료까지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는 게 관세 당국의 전언이다.
싱가포르 R사는 사슴태반 줄기세포 캡슐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다단계회사다.
R사에 회원 등록한 이들은 상당한 금액의 판매수당을 챙길 목적으로 밀수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와 관세청은 "R사의 국내 일부 회원들이 암, 고혈압, 당뇨 등 질병 치료에 효과 있다고 확인되지 않은 허위‧과대 홍보를 하고 있다"며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만큼 구매는 물론,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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