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 기혼자, 저소득층, 자신의 적정 수명 '짧다' 여긴다

윤영호 교수팀, 성인 1,005명 '이상적 기대수명' 조사
월 소득 200만 원 이상 > 이보다 미만보다 이상적 기대수명 '약 1.48배 ↑'
사회적 건강 '최고', '아주 좋음' 답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약 1.39배' 높았다

[보건타임즈] 인간의 수명이 의학기술의 발달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그림. 논문서 발췌 문제가 있는 그룹 비율(퍼센트), 논문이나 통계분석에 쓰인 멘텔–헨젤 카이제곱검정을 이용, 문제가 있는 그룹을 남녀로 구분, 나이와 저소득층의 각각 건강 상태 차이를 보정한 그래프)

이와 동시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오래 살 것인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늘어난 수명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를 두려움하는 사람도 있다.

국내 한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이상적 기대수명이 기혼자와 저소득층에선 낮은 것에 반해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서 이상적 기대수명이란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적정 수명을 가리킨다.
즉 이상적 기대수명(ILE, Ideal Life Expectancy)은 개인이 주관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명이다.
흔히 말하는 '얼마나 오래 살고 싶은가'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ILE은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로 쓰인다.
구성원의 이상적 기대수명이 높을수록 건강한 사회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이지혜, 심진아, 윤영호 교수(사진) 연구팀은 한국인 대표집단의 건강 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하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9월까지 무작위로 전국의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응답자의 나이, 수입, 결혼 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조사해, 이상적 기대수명과 관계를 연구했다.(위 표 참조)

이 결과 이들에게는 여러 요소 중 '소득', '혼인상태', '사회적 건강'이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위 도표 참조)

월 소득이 2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이보다 미만인 자보다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으며, 사회적 건강을 묻는 응답에 '최고', '아주 좋음'으로 답변,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39배 높았다.
이러한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체적 건강은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싱글인 사람리 생각하는 이상적 기대수명은 결혼한 기혼자보다 약 1.42배 높게 나타났다.

이에 윤영호 교수는 "저소득층이나 기혼자가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소득이 낮은 기혼집단을 위한 사회적 제도와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Establishment of Normative Self-Rated Health Status Data and Association between Ideal Life Expectancy and Social Wellness of General Population in Korea'란 제목으로 국제학회지 '아시안 너싱 리서치(Asian Nursing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