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코골이 방지조끼’ 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3년여의 연구끝에 개발돼 의료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27일 습관성코골이환자가 수면시 자세를 바꾸도록 고안돼 기도의 폐쇄를 막아 코골이를 방지하는 ‘코골이 방지 조끼(기기명 : 스마트자켓, Smart Jacke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팀은 전체 수면 중 코골이 시간이 10%이상이 되는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걸쳐 수면다원 검사를 한 임상결과 스마트자켓을 착용한 뒤 증상이63.9%나 사라져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전체 수면자 중 코골이 증상이 착용 전보다 50% 이상 감소한 환자는 14명중 13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13명은 최소 50.3%에서 89.1%까지 코골이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골이 방지 조끼’는 환자가 잠들면서 조끼처럼 입기만 하면 치료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갖췄다.
이 기기는 코를 골면 조끼에 내장된 센서가 이를 감지한 뒤 에어챔버를 팽창시켜 수면자의 수면자세를 각성 없이 자연스럽게 변화를 줘 코골이를 일으키지 않도록 고안됐다.
임상연구를 주도한 고대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는 “이 기기의 착용 전·후 수면효율은 각각 88.7, 85.3%(높으면 좋은 수치)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환자들의 각성지수를 비교해도 23.9%, 22.0%(낮으면 좋은 수치)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수면조끼의 작동으로 인한 수면자세의 변화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면조끼 개발 기술부분 책임자 고려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홍정화 교수는 “코골이 방지조끼는 초소형, 초강력펌프를 사용해 제품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소음펌프를 최소화시켜, 배기를 통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충분히 배출시켜 주는 구조로 수면시 소음에 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림] 자세변환 예측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특히 연구팀은 신장 및 체중, 에어백의 크기, 위치, 공기량 등과 자세변환 정도를 예측하기 위하여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기계작동에 의한 수면자의 각성 없이, 에어챔버의 팽창으로 인한 수면자의 수면 중 위치와 자세 변경에도 불구하고 수면자의 코골이 방지를 위한 정확한 자세 변화가 가능하게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수면 방지 조끼는 수면자가 코골이를 하지 않도록 알맞은 자세 변화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함과 더불어 자세 변화를 유지하는 시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해 수면자마다 다른 코골이 방지 특성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코골이 예방과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들도 첫 착용에는 다소 생소함을 느꼈지만, 착용 후 아침 기상시 상쾌함을 느꼈다는 응답이 많았고,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기 이상반응이나 착용 후 환자에게서 이상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까지, 코골이의 치료는 수술적 요법을 통하여 상기도의 늘어진 연조직을 제거하는 방법, 지속적 양압기(CPAP)를 이용한 비수술적 요법, 수면시에 테니스공을 등허리에 끼워 넣는 방법 등의 수면 체위를 조절함으로써 상기도의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생활적 요법 등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수술적 요법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 양압기 요법은 수면 중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불편함으로 인해 환자의 치료에 대한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생활적 요법을 통한 치료는 수면시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심한 무호흡을 가진 환자에게서 효과를 나타내기가 어려워 저마다의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신철 소장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시스템은 무호흡이나 코골이 발생시 에어백과 펌프를 이용하여 수면자의 자세를 좌우 교번적으로 측와위가 되도록 각성 없이 유도하기 위하여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 했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64%의 코골이 증상이 부작용 없이 사라지는 것이 증명된 만큼 코골이 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우리나라도 우수한 기술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해 성과를 거둘 때가 됐다.”며 “이번에 개발한 코골이조끼를 토대로 IT, BT 기술기반의 유비쿼터스를 바로 실현할 수 있고, 향후 ‘욕창방지 옷’과 ‘숙면침대’ 등으로 확대 재생산해 한국을 세계수면시장의 메카로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19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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