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할 땐 '소화불량, 민성피로' 동반
김율희 교수 "증세 심할 땐 일상생활 큰 지장 받아 각별한 주의 필요"
[보건타임즈]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00씨(48세·여)는 평소 추위를 많이 타 한파가 반복되는 겨울철엔 외부 활동을 아예 자제한다.(사진 이미지)
따뜻한 실내에서조차 종종 손발이 시린 느낌을 받아 두꺼운 겉옷에 수면양말을 신으며 생활했지만 증상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자주 손발이 저리는 것은 물론 소화까지 잘 되지 않아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으며 수족냉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대개들 추운 겨울철엔 실외에서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물에 잠시만 손발을 담가도 쉽게 한기를 느낀다.
고대안산병원 신경과 김율희 교수는 "실내 적정온도에서조차 손이나 발에 지나칠 정도의 냉기를 느낀다면 수족냉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여름철보다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수족냉증은 단순히 차갑다고 느껴질 뿐 아니라 심할 땐 저리는 통증이 나타나며, 소화불량, 설사, 만성피로, 식욕저하 등까지 동반하기도 한다.
수족냉증은 남성보다 근육 량이 적고 체지방량이 높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또 노인보다는 출산을 끝낸 산모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원인은 사춘기, 임신, 출산, 폐경 등 여성호르몬에 변화했을 때 자율신경계도 겪게 되며 손끝, 발끝 등 말초 신경부위에 혈액 공급이 줄기 때문"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빈혈이나 저혈압, 영앙실조, 갑상선 기능 저하, 심장 기능의 이상이 있을 땐 혈관이 수축돼 손과 가는 혈액량이 줄게 됨으로써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도 수족냉증을 유발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코티솔'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손발까지 미치지 못하게 된다.
김 교수는 "수족냉증을 예방하려면 우선 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며 "외출 시 방한이 되는 옷을 꼭 챙겨 입는다거나 두꺼운 양말과 모자, 마스크, 장갑을 착용,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이때 두꺼운 옷 하나를 입는 것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겹쳐 입는 것이 열손실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며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족냉증은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피임약, 심장약, 편두통약, 혈압약은 혈관을 수축시켜 수족냉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 충분한 상의 후 이들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5: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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