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병원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 하향 조정
수두 유병률 높아져 '2회' 기본 접종
[보건타임즈]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박양동/사진)가 원내 감염 예방과 환자의 안전 확보, 질병 예방을 위해 ▲경피용 BCG(결핵예방접종)의 정식 NIP(국가무료예방접종) 채택 ▲수두 무료 예방 기본접종 1회에서 2회로 확대 ▲1인실을 증설하는 대신 아동병원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을 하향 조정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18일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박양동 회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3가지 청원서에 국민 10,908명이 서명했으며 이를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 천정배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의 입법청원 소개로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엔 네이버맘카페 '애기똥풀'과 YMCA 관계자가 배석, 3가지 국민 청원에 뜻을 같이했다.
박 회장은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피내용 BCG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가 결핵이 주로 발생하는 개발도상국에 무상 또는 저가로 공급, 채산성이 떨어져 제조사의 수가 줄어듬에 따라지속적으로 수급이 불안해져 적정 접종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경피용 BCG를 NIP에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피내용 BCG는 그간 국내에서 잦은 품절과 지속적으로 수급 불안이 생겨 이를 대체한 경피용 BCG를 임시 NIP화하거나 허가자료가 불충분한 피내용 BCG를 임시 관수용(보건소용)으로 수입, 접종하게 해 상당수의 부모들이 혼란을 겪어온 데다 유료화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야기 시켜 일선 의료현장에서 질타와 항의가 잇따르는 폐단이 발생해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금은 피내용 BCG 공급이 적정하지 않을 때를 대처, 임시로 경피용 BCG를 사용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 완료될 예정이던 경피용 BCG의 임시 채택기간을 5개월 더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 회장은 "피내용 BCG 단독 접종만으론 제조사의 공급구조라인에서 발생하는 잦은 품절로 수급 불안을 막을 수 없다"며 "지속적으로 원활한 접종을 위해 경피용 BCG도 NIP에 정식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게다가 피내용 BCG는 의료현장에 20인용으로 나눠 쓰게 공급돼 환자 간의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 있다.
이에 감염분야의 전문의나 백신전문가들은 환자의 안전과 감염의 재발방지 위해 가능한 모든 의약품을 1회용을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은 결핵의 3대 지표인 발병률, 유병률, 사망률을 비롯해 다제내성 결핵 환자의 비율이 인구대비 불명예스럽게 OECD 회원국 중 1위에 올라있다.
다제내성 결핵 신규환자는 2016년 852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8.3%가 증가했으며 잠복결핵도 국민 3명 중 1명꼴인 30%로 추정되고 있다.
박 회장은 "1세 미만 영아는 잠복결핵균에 감염되면 중증 결핵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아 안정적인 BCG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무료 수두 예방 접종횟수를 늘릴 것을 요구했다.
박 회장은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수두의 유병률을 줄이기 위해 현 1회인 무료 수두 예방 접종횟수를 현재 1회에서 2회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질본자료에 따르면 2016년 수두 환자는 6만4,060명으로 2015년에 비해 16.7%나 증가했다.
박 회장은 "대개 1주면 호전되는 가벼운 병이지만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치료 대상자, 임산부가 감염되면 치명적"이라며 "수두백신 접종횟수를 2회로 늘려야 국민모두가 바라는 지역사회 수두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96~100%에 이르는 높은 예방접종률에도 줄이려는 수두 발병률에 변화가 없자 2006년부터 접종 횟수를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와 함께 협회는 아동병원의 일반병상 의무 확보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 회장은 "저렴한 비용으로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체병상의 70%를 일반병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현행 병원시설규정을 개정, 상급병실을 늘리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아 간의 원내 감염을 막기 위해 다인실 병상 간의 이격거리를 1.5m로 해도 효과가 없다"며 "1인실부터 먼저 채운 뒤 여유 공간이 없으면 다인실에서 잠시 대기시켰다가 1인실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나쁜 병상 환경이나 비싼 상급병실료 때문에 입원을 포기, 대기하다 병세가 악화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국민의 생활수준에 맞는 상급병상을 공급할 수 있는 아동병원이 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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