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의 전립선암 악성도가 서양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안한종 교수팀(김청수·홍준혁)이 1990년부터 18년 동안 총 1,156명의 전립선 암 환자를 수술하고 암세포의 분화도를 분석한 결과 서양인의 암세포 분화도보다 한국 남성의 세포 분화도가 훨씬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안한종 교수팀은 전립선암 세포의 분화도를 2-6점은 좋은 분화도, 7점은 보통의 분화도, 8-10점은 나쁜 분화도로 분류했는데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암 수술 환자의 75.7%가 중간 이상의 나쁜 분화도 비율이어서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각 병원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독성이 강한 중간 분화도 이상이 23%부터 최고 44.1%를 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표] 외국 결과와 비교한 전립선암 세포의 분화도
일본 전립선 암 환자 독성(중간 분화도 이상)도 56.1%로 조사돼 미국보다는 높지만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통해 한국 남성 전립선암 분화도가 서양 남성에 비해 나쁘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실제 치료결과 서양의 전립선암보다 한국 남성의 전립선암 생존율이 낮고 암의 진행 상태가 빠른 이유도 뒷받침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나라 남성의 나쁜 분화도 암세포 비율이 과거에 비해 점차 낮아진다는 점과 전립선 암 조기발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1994년 이전에는 중간 분화도 이상의 암세포 비율이 83.3%를 차지했지만 2005년～2007년 사이에 수술한 환자의 암세포가 75.7%로 다소 하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립선암 수술을 받을 당시 환자의 전립선특이항원수치(PSA)가 1990년대 중반에는 15ng/mL도를 오르내렸지만 수치가 점차 낮아지다가 최근에는 6-7ng/mL까지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에 걸렸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PSA수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은 환자들이 전립선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조기에 발견하려고 하는 노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안한종 교수는 “전립선암은 최근 전립선에 대한 관심 증가로 PSA검사를 받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조기에 진단되는 환자 수도 증가추세에 있지만 암세포의 분화도가 높은 경향을 보이는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조기진단을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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