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의 '최고령 여의사' 만성노인환자 진료에 왕성한 활동 여전
개인병원 정리 후 '38년간 의료봉사' 소외계층 자립에 헌신
[보건타임즈] 구순(九旬)을 넘긴 고령에 여전히 소외된 노인환자에 인술(仁術)을 펼쳐온 한원주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사진 91세)이 제5회 성천상 수상자에 선정돼 관심을 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7일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의 창업자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으로 의료봉사를 펼쳐옴으로써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해온 것은 물론 사회에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 JW중외제약 명예회장)은 10일 제5회 성천상 수상자에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 한원주 내과 과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환자를 돌보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는 평소의 신념대로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 대신 38년간 소외계층의 몸과 마음의 병 치유에 헌신해왔다.
그는 1949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고려대 의대 전신)을 졸업했으며 1979년 그동안 운영하던 개인병원을 정리한 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 원장에 취임, 도시영세민, 노숙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1982년엔 국내 최초로 환자의 정서나 환경까지를 치료영역에 둔 ‘전인(全人)치유진료소’를 개설, 양질의 의료혜택을 베풀어왔을 뿐 아니라 생활비, 장학금 등을 지원, 자립을 도왔다.
2008년 의료선교의원에서 82세의 나이로 은퇴한 그는 이후 매그너스 재활요양병원으로 옮긴 뒤 노인질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내과 과장으로 다시 청진기를 잡았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한 선생께선 개인의 영달을 뒤로한 채 불우한 이웃이 온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술을 베풀어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며 최종 선정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한 과장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해 의사로서 맡은 소임을 다 했을 뿐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영예로운 상을 받게 됐다"며 "앞으로 여생도 노인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현역 의원으로서 이들 곁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은 1945년 조선중외제약소(현 JW중외제약)를 창업한 뒤 ‘국민 건강에 필요한 의약품이라면 반드시 생산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지금의 JW중외제약의 토대를 일궈냈다.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1959년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수액제를 국산화하는 등 국내 치료의약품 산업의 초석을 다졌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0 20: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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