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조기검진 논란이후 ‘검진수요 40%급감’

윤정한 학회장 “병 키워 병원 찾게하는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 필요”

[보건타임즈]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논란에 휩싸인 이후 검진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은 물론 종합검진항목에서 초음파검사를 강제로 빼내 제때 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가 불편한 증상으로 찾은 병원에서 우연히 악화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케이스가 오히려 늘어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조기발견-초기치료를 목표로 하는 국민건강검진에서 초음파검사를 못하게 함으로써 환자의 병을 키워 병원을 찾게 하는 잘못된 의료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거다.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 윤정한 학회장(전남의대)은 26일 신촌세브란스병원 에비슨의 생명연구센터 유일한 홀에서 치러진 Summer School에서 “갑상선암 조기검진이 논란에 휩싸인 이후 검사수요가 무려 40%나 줄어든 데다. 국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종합 진단대상에서 강제로 초음파를 빼냄으로써 당시 검진을 받지 못했던 환자 가운데 불편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다가 우연히 심하게 진행되거나 악화 케이스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잘못된 검진제도를 지적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해린 총무이사, 윤정한 회장

윤 회장은 “의료현실에 제대로 잃지 못한 경영학, 법전공자들이 보건복지분야에서 적은비용에 생색내는 법과 제도를 만들다가 촘촘해야 할 방역 망이 뚫려 메르스 사태를 유발했던 거나 지금처럼 어처구니없이 갑상선환자의 상태만 악화시키는 정책오류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당장 죽고 사는 문제로 따질 것이 아니라 갑상선환자의 15~20년 뒤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 것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 박해린 총무이사는 “유두 암의 경우 암이 98% 진행했더라도 수술은 거의 성공적으로 끝난다. 암이 전이되지 않았다면 생명을 건질 수 있겠지만 이후 이들의 삶의 질은 너무 피폐하고 힘들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여회원수가 메르스로 예상보다 줄었지만 학회 Summer School의 주제에 개원의의 의사, 의견을 반영, 진단 위주로 꾸려져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학회에 따르면 이번 Summer School은 세션 4개와 Hands-on Session으로 진행됐다.
세션1에선 ▲갑상선의 기능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 ▲임신과 갑상선 ▲ 갑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호르몬, 칼슘제 등 보충요법, 세션2은 ▲다양한 갑상선질환의 병리학적 감별진단 ▲갑상선 세침흡인검사, 총 중심 생검의 병리학적 개념과 BRAF ▲갑상선 세침검사의 다양한 방법, 세션3에서는 ▲초음파를 통한 갑상선과 경부 구조물 확인 ▲갑상선 암과 양성 결절의 초음파 감별진단 증례 중심 ▲갑상선암 환자에서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 후 재발 감시, 세션4에선 ▲갑상선 중심 생검의 적응증과 tip ▲갑상선 결절의 비수술적 치료법(고주파, 알코올, 레이저)▲갑상선 결절의 세침검사 후 추적관찰 요령을 다뤘다.

Hands-on Session에선 ▲갑상선 초음파 2개 방 ▲갑상선 세침검사와 슬라이드 제작 실습 ▲갑상선 고주파의 세션을 주제로 올렸다.

윤 회장은 “갑상선암 수술 후 혹시라도 남아 있는 갑상선 찌꺼기나, 아니면 전이 된 암이 있다면 청소해줌으로써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요오드스캔하기 위해선 2~3주 저 요드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익숙한 환자들에 저 요드식을 적용하기는 굉장히 힘들다는 것이 박해린 총무이사의 지적이다.

박 이사는 “저 요드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갑상선 자극호르몬을 생화학적으로 만들어 주는 싸이로겐 주사를 사용하게 되면 금식한 것과 같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요오드스캔을 제대로 하려면 싸이로겐을 이틀간 연이어 주사한 뒤 4일째 들어 검사를 하면 혹시 남아있는 갑상선 암 뿌리가 있는 지까지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싸이로겐 주사는 한 사람당 평생 2번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