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별 진료건 수, 진료비 증가율 ‘요양병원’ 최고
최근 5년간 만성 신부전증이 65세 이상 남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연령대 남녀환자는 65세 미만의 8.81배로 이중 남성은 10.12배, 여성은 8.07배나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 신부전증이란 콩팥의 구조적 혹은 기능적 손상으로 기능이 보통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떨어져 있는 질환이다.
건보공단(이사장 성상철)이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보험진료비가 지급된 자료를 분석,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자는 2009년 9만 596명에서 2013년 15만 850명으로 연평균 13.6% 증가했다.
이중 남성은 2009년 5만 3,619명에서 2013년 9만 2,080명으로 연평균 14.5% 증가, 같은 기간 늘어난 여성의 연평균 12.3%보다 앞섰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받은 만성 신부전증질환자는 2013년을 기준 잡아 302명이었으며 남성이 366명으로 여성 237명보다 1.55배나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각 연령대로는 80세 이상이 1,7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70대 1,520명, 60대 856명 순(順)이었다.
이들 연령대에선 남성 환자가 여성에 비해 2.57배, 70대는 2배, 60대는 1.86배나 됐다.
2009~2013년 만성 신부전증으로 인한 진료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80세 이상으로 인구 10만 명당 연평균 17.9%씩 증가했으며 70대가 연평균 13.5%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만성 신부전증의 증가율은 80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강이화 교수는 “전체 인구의 고령화와 이로 생긴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신부전 유발 질환자의 빈도가 급속도로 상승하는 것이 만성 신부전증 환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을 중시하게 돼, 간단한 혈액과 소변검사 등 국가 검진을 통해 만성 신부전증 환자들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의 증가원인으로 생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만성신부전의 주요 유발 질환인 당뇨나 고혈압의 유병 율이 늘어나거나 유병 기간이 길어져 상대적으로 65세 이상 인구 층에서 만성 신부전증 환자가 많아지게 되며, 신장 자체의 노화로 매년 약 0.8-1.4 mL/min/1.73㎡의 속도로 신기능이 감소하게 돼 80세 이상 고령의 인구에서 만성 신부전 환자의 비율이 많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요양기관은 고령 환자가 입원 율이 많은 요양병원(19.1%)이었다.
다음으로는 종합병원 14.7%, 상급종합병원 12.4% 순(順)이었다.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는 2009~2013년까지 요양병원이 31.3%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약국 20.5%, 요양병원을 제외한 병원(12.9%) 등의 순이었다.
이에 강 교수는 “고령의 만성 신부전 환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이 치매, 뇌졸중, 심장질환, 근골격계 질환, 영양실조 여러 합병증 등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경우, 가정에서 가족들이 돌볼 수 없게 돼 요양병원에 위탁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거동조차 불편하거나 인지기능이 부족한데다 주 2~3회 통원 치료를 받거나 주기적으로 올바른 술기에 따라 복막 투석을 유지하는 투석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경우 이들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게 됨으로써 상급병원에서 응급한 치료가 끝나는 대로 요양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게 돼 만성신부전증 진료환자 진료비가 급증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강이화 교수의 도움을 받아 ‘만성 신부전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만성 신부전증 ‘발생원인’
만성신부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전신 질환인 당뇨, 고혈압이 가장 흔하다.
다음으로는 콩팥자체의 질병인 만성 사구체 신염이 뒤를 잇는다.
만성 신부전증 ‘예방과 치료법’
만성 신부전증의 예방을 위해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 질환을 지닌 환자에게선 원인 질환의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겠으며 이외에 지나친 염분 섭취를 피하거나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물(ex. 소염 진통제), 검사(조영제)의 남용에 주의해야 한다.
또 신기능 손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기 전까지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만성 신부전의 진단이 늦어져 고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는 주기적인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신장합병증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만성 신부전의 진행을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만성 신부전증이 진단된 이후 기저질환의 관리, 저염식이, 신독성 약제의 회피, 혈압과 혈당 관리는 필수적이다.
이외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전해질 불균형, 빈혈, 체내 수분 조절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함으로 신부전 진단 이후엔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주기적,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만성 신부전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한다.
강 교수에 따르면 신장은 단순한 요배설 기능이외 혈액, 내분비, 심혈관, 근골격 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이러한 이유로 만성 신부전이 악화되면 요량의 감소는 물론 빈혈, 전해질 이상, 대사성 산증, 혈액응고 장애, 혈압 상승, 심혈관질환, 대사성 골 질환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기능 손상이 진행됨에 따른 요독의 축적으로 소양증, 말초신경증상, 요독성 위장관 증상, 영양장애, 폐부종, 심장막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 말기 신부전으로 악화되면 결국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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