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교통자동차사고환자 전담전문병원’
주 진료 ‘아급성기로 기능회복 예상되거나 재활의료서비스 필요한 환자’
국내 최초로 교통사고환자의 재활을 전담하는 ‘국립교통재활병원’이 지난달 1일 문을 열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사고로 피해를 입은 상해환자는 약 180만 명, 이중 후유 장애인이 2만 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은 사고 이후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사회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적, 사회적 피해액이 연간 28조원에 달한다.
이에 사고 후 빠른 시간 안에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을 지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1천600억 원의 자금을 들여 경기도 양평에 부지 9만 974㎡, 지하 1층 지상 6층의 건축 연면적이 총 4만2천823㎡의 국립교통재활병원을 설립, 가톨릭중앙의료원에 운영을 맡겼다.
이 병원은 7병동 304병상으로 재활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진료 과에 뇌손상 2병동, 척수손상 2병동, 근골격계 2병동, 소아청소년 1병동으로 꾸며졌다.
기자는 지난 5일 국립교통재활병원 정수교 병원장을 만나 교통사고 환자의 재활만 전담하는 이 병원만의 가진 특징, 앞으로의 운영방향과 방침 등을 들어봤다.
이날 정 병원장은 "지난달 45병상을 오픈한 이후 순차적으로 병상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라면서 "교통사고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계층과 다친 부위를 전문적으로 재활치료하기 위해 지하 1층, 지상 6층에 걸쳐 소아재활병동, 척수손상재활병동, 근골격계 재활병동, 뇌손상재활병동 등 총 7개 병동의 총 304병상을 마련, 재활병원으로는 국내에서 최대 규모"라고 소개했다.
주 진료대상은 자동차사고를 당한지 1주일에서 3주 이내 아급성기로 집중적인 전문재활치료를 통해 기능회복이 예상되거나 전문적인 재활의료서비스가 필요한 환자다.
정 원장에 따르면 국립교통재활병원은 환자 맞춤형 재활지료를 위해 ▲근골격재활센터 ▲척수손상재활센터 ▲뇌손상재활센터 ▲소아재활센터 등 4개 장애 유형별 전문 진료센터와 ▲삼킴장애클리닉 ▲인지재활클리닉 ▲욕창클리닉 ▲보행클리닉 ▲방광/장클리닉 ▲성재활클리닉 ▲의지와 보조기클리닉 ▲전기진단클리닉 ▲통증재활클리닉 ▲족부클리닉 ▲경직클리닉 등 11개 질환별 특수 클리닉을 운영한다.
‘재활 진료 과-검사실 중심 내과 등 총 10개 임상과’ 개설
‘차량 진출입 차선 최소화, 보행자 동선 우선‘
협력센터엔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등 총 10개 임상과가 개설됐다.
우선 "설립목적대로 빠른 사회 복귀를 바라는 교통피해환자를 배려해 외관부터 남다르다"며 이 병원의 외부는 양평산지의 녹지보전과 지형의 흐름을 형상화한데다 유선형의 그린디자인을 적용, 푸른 생명력과 건축물의 어우러짐, 소통 있는 공간으로 설계됐다는 게 정 병원장의 귀띔이다.
여기에 이송차량이나 환자의 가족차량의 진입 차선의 최소화, 보행자를 먼저 배려하는 동선을 원내도로 착공 전부터 기획, 기존병원에서 불편하게 느꼈던 번거로움을 아예 없앴다.
부속시설로 햇살정원엔 실내와 오가며 재활치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테마 공간, 보호 재활 존에는 폭신한 잔디 재활트랙을 중심으로 체력 단련장, 휠체어훈련장, 보행훈련장과 환자들의 심리 안정을 돕기 위해 억새초 지원, 자생초화원 등 친환경 중심의 안정 재활존 등이 들어섰다.
이와 함께 병원 내부 1층은 첫 내원한 교통사고 재활환자가 신속하게 편리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 진료 과와 영상의학을 배치시켰다.
2층은 재활진료와 검사를 비롯해 수 치료, 운동재활, 작업재활 등 대부분의 재활프로그램을 한 층에서 운영하는 원 플로어 시스템이 갖췄으며 3층은 소아재활병동 4층에 척수손상재활병동 5층에 근골격계재활병동 6층에 뇌손상재활병동으로 꾸며졌다.
정 병원장은 "각 층마다 마련된 손상유형별 병동치료실에선 연하재활치료, 식이훈련을 비롯해 다양한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며 식당과 프로그램 실, 다양한 교육, 상담, 정서적 지원이 가능한 상담실, 교육실, 재원기간 중 편안한 휴식과 오락을 즐길 수 있는 햇살 좋은 데이룸을 활용, 환자에 전인적인 접근을 통해 재활치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R-TMS, 보행분석 시스템, 보행-상지 재활로봇’ 등 첨단의료장비
"전인적 치료 위해 가톨릭중앙의료원 전문성 쏟아 붓겠다"
또 교통사고환자의 재활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R-TMS(두개자기장 치료기)와 네비게이터, 운전재활시스템, 수중 풀 치료실, 보행분석 시스템, 보행 재활로봇, 상지 재활로봇, 가상현실시스템, 시지각인지훈련, 전산화 인지치료의 첨단의료장비와 시설이 갖춰졌다.
정 병원장은 "국내 최초, 유일한 자동차교통사고 손상환자의 전문 재활치료기관이 국립교통재활병원이다. 대개 후유증이 심한 이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보듬는 맞춤형 집중 재활치료를 통해 일상으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전인적 치료를 목표로 국립교통재활병원의 공공성과 80년의 의료역사를 가진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전문성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사고 후 환자에게 하루 8시간 집중적으로 재활치료를 하는 게 이 병원의 장점이다. 이를 위해선 모든 의사, 간호사, 치료사들이 사용할 의료장비가 최고의 질을 유지하도록 준비해왔다면서 교통재활프로그램을 기본으로 자동차사고 환자들이 겪는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복지사, 지역사회, 환자 가족들이 한 팀으로 접근 방식의 포괄적 재활치료와 맞춤형 재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새로운 재활치료의 패러다임을 구성하기 위해 8시간의 집중재활훈련이 끝난 뒤 환자가 직장이나 가정으로 복귀한 이후 재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재가훈련시스템을 도입하는가 하면 내년에 교통재활연구소를 설립, 전문적인 교통재활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재가훈련시스템은 병원이 별도의 가정집처럼 2채를 마련, 환자가 직장이나 가정으로 복귀한 이후 일상생활을 하면서 계속 재활치료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6 11: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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