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한피부과학회, “상업주의 치중 유사학회-연구단체 구조개선”

‘상업주의-너무 세분화-학술적 영역 겹친 학회 봇물’ 혼란만 야기
8월 설문조사자료 근거로 ‘산하학회 개선 방향 포럼’ 개최

“피부과 회원들에게 학술, 경제적인 면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대한피부과학회의 기본취지와 다르게 너무 상업주의에 치우쳐 세분화됐거나 추구하려는 학술목적이 중복돼 혼란을 주는 지금의 산하 학회와 연구 분과위원회의 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은희철 학회장

이준영 이사장

대한피부과학회 은희철 학회장, 이준영 이사장과 임원진은 지난18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제 66차 추계학술대회 일정 중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회가 나서 유사학회와 산하학회 중 상업적 성격이 강한 학회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묻는 첫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은희철 회장은 “이 문제는 서로에게 상당히 민감한 사안”이라면서 “너무나 많은 산하학회와 유사학회가 쏟아져 나옴으로써 피부과의사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너무 세분화돼 취급하는 주제가 다소 많은데다 학술적 영역이 엇비슷해 뒤엉키거나 상업주의에 치우쳐 혼란만 야기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 설문조사에 이어 전 회원이 참석하는 추계학술대회에서 주요이슈로 다루게 됐다”며 “새로 신청하는 산하 연구단체들조차 기존과 중복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은 회장은 “대한피부과학회로선 회원들에게 학술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행의 산하 학회와 연구 분과위원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8월경에 전체 회원들을 상대로 개선방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이번 추계학회에서 산하학회의 개선 방향에 대한 포럼을 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한피부과학회에 주요이슈로 떠오른 산하학회와 연구 분과위원회는 과연 몇 곳이나 될까(?)

학회에 따르면 현재 대한피부과학회 내엔 산하학회가 14곳, 연구 분과위원회는 2곳으로 총 16개의 산하 연구단체가 있으며 최근에 2-3군데 추가 산하연구단체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산하학회들과 협력, 프로그램 내실화’ 추진
“피부과 의사회와 공조 개원의 위한 프로그램 준비 중”

피부과학회는 본 학회로서 유사학회들과 차별화와 어떤 차이를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공개했다.

이준영 이사장은 “피부과학회는 산하학회들과 협력,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만 제공하는 심포지엄과 내용, 연자 수준까지 공조하는 협력프로그램까지 다양하다”면서 “본 학회는 산하학회 심포지엄의 참석자수를 기준으로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함으로써 산하학회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피부과 의사회와 공조나 협력 프로그램, 개원의를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부터 개원의를 위해 진료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며 “개원 이후에 본격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개원 회원을 대상으로 특정 주제 분야에서 이들의 전공분야 산하학회와 협력프로그램을 구성해 가장 효과적으로 진료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개원을 앞둔 4년차 전공의에게는 개원준비에 필요한 ABC 프로그램을 의사회의 협조를 통해 구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학회는 최근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잘 모르는 탈모나 건선, 광노화, 광선각화증 등과 잘 알려지지 않은 피부과 질환에 대한 교육과 계획 중에 있거나 현재 진행하는 사업과 대한피부과학회와 산하학회가 실시하는 교육전반에 걸쳐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정리하면 이렇다.

“교육은 2개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보수교육과 환자를 위한 교육이 있으며 이 가운데 보수교육은 대한피부과학회 산하의 14개 분과학회와 2개 연구회가 담당해 어떤 학회보다 효과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게 학회 임원진들의 일괄된 설명이었다.

학회 임원진에 따르면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대한피부과학회와 분과학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본 학회에선 매년 ‘피부건강의 날’을 통해 국민건강에 직결되는 질환에 대한 교육과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각 분과학회들은 여러 채널과 활동을 통해 건선, 백반, 아토피, 여드름, 피부암, 알레르기, 진균, 모발, 색소성 질환은 물론 손발톱 질환 등 전문분야 별로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 IPL 사용→불법’ 당연한 판결
“근절되고 왜곡된 의료행위 바로 잡히는 계기되길”

최근 한의사들의 IPL 사용이 불법이란 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한 학회의 논평도 내놨다.

학회는 “당연한 결과다. 불법인 것을 확인시켜준 재판부의 판결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며 “IPL은 한의학적 원리에 기초해 개발 제작됐다는 한의계의 주장은 억측이며, 이를 이용한 의료행위를 한의학의 이론이나 원리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면서 “직역을 넘어서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불법의료행위는 환자의 생명, 신체상의 위험, 일반 공중위생상의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상기 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최근 치과의사와 한의사들이 의료법을 위반하면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러한 행위들이 근절되고 왜곡된 의료현장이 바로 잡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대한피부과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와 공조를 이뤄 왜곡된 의료현장이 바로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니 인터뷰= 은희철 학회장, 이준영 이사장, 임원진

이번 EADC “3대성공요인 모두 달성”

▶다른 학회와는 다르게 대한피부과학회 춘, 추계학술대회는 모든 산하학회와 공동으로 일정과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전공의, 전임 의와 교수는 물론 간호사와 코디네이터까지 그 대상으로 하는 매우 포괄적인 학회다.
이 때문에 단일 주제로 학술대회의 일정을 만들 수 없다.
이번 학술대회도 모든 청중과 참가자가 한 가지라도 유용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게 했다. 굳이 학술대회 구성의 핵심 목표를 공개한다면 유익한 내용, 흥미로운 진행, 폭 넓은 교류이며 이번 학술대회도 이러한 목표 하에 준비됐다.

아시아 피부과 분야에서 일본이 가장 선두적인 국가였지만 이제는 한국피부과학회의 위상이 높아져 거의 대등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한일 양국이 아시아에서 맞수구도로 가고 있는데 국내 피부과만의 특징이나 우월한 부문과 아직 일본에 배워야할 점은?

▶학술활동은 연구, 교류, 교육의 3대 분야로 이뤄진다. 일본은 연구 분야 특히 개인 연구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다.
우리나라는 공동 연구를 중심으로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이유는 아마도 아직 개별 연구비가 적다는 현실 때문일 것이다.
교류는 주로 학술대회나 심포지엄 개최 능력을 말하며 지난 수년간 아시아피부과학회, 세계피부과학회, 지난 달 동아시아피부과학회를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한 우리나라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학술교류 역량을 확보했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모두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번에 치른 동아시아학술대회의 성과는?

▶동아시아학술대회(EADC)는 과거에 한-일, 중-일 피부과학회를 열어왔던 3개국이 연합해 공동 주체 국이 되고 한 나라씩 돌아가면서 개최 책임을 맡는 체제로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EADC 체제하에서 처음으로 개최국이 됐다.
이전의 동아시아학술대회와 차이는 아시아대륙을 대표하는 학술대회로서 도약을 위해 국제 표준을 채택, 양적 질적으로 괄목할 성장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한중일이 다수를 이루기는 했지만 1,000명이 넘는 참가자가 21개국에서 참석한데다 4개의 plenary session을 포함해 모두 34개 세션에 104개의 초청연제가 발표됐다.
자유연제도 구연 88건, 전자포스터 568건이 발표됐다.
재정적으로도 흑자여서 학술성과 참석자 규모, 흑자 재정이라는 학술대회 3대 성공 요인을 모두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