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손 피부병쯤이야? “더 큰 화근 불러온다”

대한피부과학회, ‘환자-일반인 1,913명 손 피부병 인식’ 조사
자가진단에 이상 징후 느껴진다면 ‘피부건강의 SOS’
환자 14%는 ‘직종-직장 바꿔’ 5%는 ‘아예 사직’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 3,425억 원, 환자수 769만 명’
최근 5년 새 ‘가파른 증가세’ 지속

은희철 학회장

손 피부병쯤이야(?) 여기는 피부건강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직업상 대외 활동에 제약을 받거나 심리질환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만큼 손 부위에 발생한 피부병으로 겪는 고통이 크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 부위는 아토피, 건선 등 난치성 전신 피부질환이 쉽게 발생해 만약 자신의 시각 또는 촉각 등 자가진단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거나 느낀다면 ‘피부건강의 SOS 신호’로 여겨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거다.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은희철)는 제12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모둔 국민이 자신의 피부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손이 보내는 피부건강 SOS, 손 피부병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28일 밝혔다.

학회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2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손 피부병’ 질환 인식과 치료 현황을 조사한 대국민 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손 피부병’이란 접촉피부염(자극접촉피부염과 알레르기접촉피부염), 아토피피부염, 한포진, 건선, 수부백선(무좀) 등을 포함해 손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통칭한다.

이날 학회가 밝힌 전국 25개 병원 피부과를 내원한 ‘손 피부병’ 환자와 온라인 내 일반인 총 1,913명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는 ‘손 피부병’이 우울증, 수면장애 등 심각한 심리질환은 물론 직업 선택으로 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환자의 67%는 손 피부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과 불이익을 겪었다.
63%는 자신의 손 피부병으로 직업상 대인관계에 어려움과 불이익 등 안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인구의 약 10%는 평생 적어도 한 번 이상 손 피부병을 경험하며, 약 5%는 항상 (손에 피부병을) 달고 살아가는(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이 손 피부병의 유병기간이 긴 것은 질환 심각성에 대한 인지부족, 자가진단이나 치료, 관리 소홀로 재발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위 사진) 손피부병, 아래사진) 대한피부과학회 주최 제 12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식 겸 기자간담회 현장

실제 서베이 결과 환자의 14%는 ‘손 피부병이 직업 선택에 영향을 받았으며 5%는 직종 또는 직장을 바꾸는 이직이나 그만둔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손 피부병’으로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경험한 이들도 무려 47%나 됐다.

이처럼 손 피부병의 피해가 심각하지만 국민들의 피부건강 인식은 낮은데다, 진단 이후에도 환자들이 치료와 관리에 게을리 해 제고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직접 지켜 본 학회의 진단이다.

이런 평가는 서베이 결과에도 뚜렷했다.

10명 중 7명은 ‘손 피부병’이 만성화돼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대인기피로 우울증 등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
63%는 발병 요인을 피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아예 귀찮아했다.

이애영 교수

손상욱 교수

최광식씨

조완옥씨

이날 일산병원 피부과 이애영 교수와 고대 안산병원 피부과 손상욱 교수가 손 피부병의 발병원인과 증상, 예방, 치료법을 비롯해 세베이 조사를 결과에 따른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또 손 피부병으로 고통을 받아왔던 사례자 최광식씨와 조완옥씨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은희철 학회장은 “’주부습진’이라는 별칭에서 느껴지듯, 손 피부병은 일반인들에게 매우 흔하며 가벼운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손 피부병은 그대로 방치하다간 쉽게 만성화돼 오래동안 고통을 받을 뿐만 아니라 직업활동에 까지 영향을 주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반드시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