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하지정맥류 여성 환자, ‘남성의 2배’‥40대~50대 최다

건보공단, 진료환자 139,824명‥男 45,056명 女 94,768명

하지정맥류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매년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하지정맥류)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도 약 3.6%로 남성(2.4%)보다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최근 6년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자료/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88803767-6.pdf)에 따르면 ‘하지정맥류(I83)’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12만 명에서 2012년 14만 명으로 매년 약 3.2%씩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 하지정맥류 여성 환자는 남성보다 매년 2배 이상 많았다.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도 약 3.6%로 남성2.4%를 크게 앞질렀다.
2012년을 기준으로 잡아 이들 중엔 40대와 50대 여성이 각각 25%, 29%로 전체 여성의 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여성은 증가폭도 눈에 띤다.

이들 젊은 층은 전체 여성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로 높지 않지만, 최근 6년간 증가율이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20대 여성은 2007년 약 2,100명에서 2012년 약 2,700명으로 매년 5.4%씩 증가, 전체 여성의 연평균 증가율 2.7%보다 약 2배에 가까웠다.

‘하지정맥류’로 진료 받는 환자는 외래를 많이 이용한다.
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입원 진료가 최근 6년간 8.0%로 외래3.2%보다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이 진료 받는 의료기관은 의원 > 종합병원 > 병원 順이었다.
이 가운데 의원급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7년에 1만2천여 명에서 2012년 2만5천여 명으로 6년간 2배 정도 증가, 급증추세에 있다. 이를 환산하면 매년 약 15%씩 증가한 셈이다.

【 최근 6년간 ‘하지정맥류’ 진료현황(명, %) 】

【 2012년 하지 정맥류 여성 환자의 연령대별 분포(명, %) 】

이처럼 하지정맥류가 주로 여성에게서 왜 발병하는 걸까(?)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홍기표 교수(아래사진/정맥초음파 검사)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발의 정맥이 혹처럼 확장돼 부풀어 오른 증상을 말한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정맥이 팽창, 판막기능에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데다 임신 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되지 않고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 교수는 20대 여성층에서 연평균 증가율이 매우 높은 것은 최근 유행하는 스키니 진 또는 레깅스 착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에서 허벅지로 갈수록 압력이 줄도록 해 혈액 순환을 돕도록 설계됐지만 스키니 진이나 레깅스 등의 꽉 끼는 옷은 오히려 정맥의 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맥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또 “하이힐 착용이나 잦은 피임약 복용도 정맥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정맥류’는 어떤 증상을 나타낼까(?)

홍 교수는 “통증, 욱신거리는 느낌, 경련, 하지 무게감, 부종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모든 환자에게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환자들로부터 아무런 증상이 없다는 답변이 많다. 정맥순환의 이상이 서서히 진행돼 자신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라며 “진단 방법은 육안으로 정맥류를 확인하거나 하지정맥 초음파를 통해 정맥순환의 이상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유전과 환경적인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 정맥 내 판막의 기능이상으로 정맥류가 나타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정맥의 탄력이 줄어들면서 정맥 벽이 약해져 정맥 내 판막의 기능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의 종류는 약물경화요법, 수술적 절제술, 혈관 내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등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법은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홍 교수는“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선 오래 서서 일할 경우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도록 중간 중간 다리를 구부렸다 펴기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 등을 하는 것이 좋으며, 쉬는 시간엔 하지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유지하면서 쉬는 것이 좋다. 의료용 고압력의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다리 피로감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맥의 순환을 도와 정맥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