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의 위기에 몰려 비뇨기과를 구할 해법은 수가의 현실화와 전공의 지원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한상원 연세의대)은 지난달 30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65차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비뇨기과 전공의의 지원율이 사상 최저인데다 수가가산으로 흉부외과와 산부인과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유독 비뇨기과의 수가는 제자리이거나 물가상승에 비해 턱 없이 삭감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반드시 개선돼야 할 문제 중 가장 다급히 풀어할 현안”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비뇨기과학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만 해도 전공의 지원율은 138.5%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2014년엔 20% 예상돼 심각하다.
전공의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지원자도 주로 서울경기와 지방 일부 대형센터에만 몰려 지역편차가 극심해 수년 뒤엔 일부 병원을 빼고는 없게 돼 제대로 된 진료가 어렵게 될 실정이라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2013년 부산·경남지역의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은 0%,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조차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7명 모집 중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비뇨기과학회는 이 같은 전공의 미달 이유로 ▲힘들게 전문의를 취득해도 어두운 미래 ▲외과 계열 기피 현상 ▲지원할 인력 자체 감소 ▲여의사 증가 등을 꼽았다.
한 회장은 “역대 진료 과 중 폐업률이 크게 늘면서 급증했거나 전공의 누락 사태가 이렇게 가파른 속도로 진행된 적이 없었다”며 “심장 등 생명과 직결된 진료 과에만 몰려 상대적으로 비뇨기과는 홀대받는 결과가 지방지역 수련체계에서 나타나 붕괴사태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상원 학회장은 “위기의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며 “진료수가 인상, 가산 료 인정. 기피 과 전공의에 전폭적 지원. 진료영역 침범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의 대안이 다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형래 홍보이사(강동경희대병원)는 “과거 전공의 미달과는 국가 정책으로 수가를 인상하거나 월급을 개선시켜 그나마 미달사태가 호전돼왔지만 비뇨기과는 제자리걸음”이라며 “정부의 수가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 홍보이사는 “이 때문에 기피과로 낙인찍혀 지원자가 줄면서 전공의 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와 지방 일부 대형병원에만 몰려 사실상 수년 뒤엔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는 비뇨기과 전공의를 찾아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학회장은 발기부전치료의 문턱 낮추기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발기부전 환자들이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직접 약국을 찾아가기를 꺼려해 원내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하는 등 남성의 인권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홍보이사는 “비뇨기과 의사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독점적 처방토록 의권을 부여해야 한다”면서 “정신과 의약품은 정신과 전문의가 아니면 처방할 수 없는 반면 발기부전 치료제는 의사 면허증만 있으면 누구나 처방할 수 있게 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전문영역을 침범 당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한 회장은 비뇨기과가 요양병원 필수 진료 과에서 빠진 부분도 큰 문제로 봤다.
그는 “요양병원의 경우 노인 환자가 대다수인 만큼 비뇨기과 의사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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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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