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기증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직기증자가 나왔다.
(사)한국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www.kost.or.kr, 이사장 박창일)는 27일 제주한라병원에서 제주도민 중에 첫 조직기증자가 나왔다고 1일 밝혔다.
조직기증자는 제주도민으로 지난달 21일 교통사고를 당해 노사판정을 받은 김00씨(71세, 女)다.
고인은 27일 장기와 인체조직을 함께 기증했다.
고인이 남긴 장기 중 신장 등은 서울의 환자들에게 이식됐으며, 함께 기증한 인체조직은 많은 환자에게 쓰일 예정이다.
인체조직기증이란 사후에 피부, 뼈, 연골, 인대, 건, 혈관, 심장판막 등을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된 1명의 인체조직은 가공, 보관 단계를 거쳐 고통 받는 환자 최대 100여명에게 이식된다.
유가족은 생전에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와 조직 기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가족들은 “고인의 기증으로 수많은 생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에 선뜻 결정하게 됐다”면서 “조직이 누군가에 이식돼 세상에 남겨진다고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제주에서 최초란 의미가 크다는 게 본부의 설명이다.
지난주 전북 부안 동진보건진료소장에 이어 바로 제주에서 첫 기증자가 나타나면서, 생명나눔 문화가 점차 전국 화 조짐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번 구득은 지역적, 시스템적 한계를 넘어선 특이 사례라는 검을 꼽았다.
현행법 상 조직은행으로 기증자를 이송해야하지만, 여건상 비행기를 이용하기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지정 인체조직 시범 구득기관 (재)한국인체조직기증재단은 유가족의 의지를 확인 한 뒤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자문을 거쳐, 제주한라병원과 기증 활성화 업무 협약을 체결이후 서울성모 조직은행 모바일팀을 현지에 파견, 합법적으로 기증을 받을 수 있었다.
모바일팀이란 조직은행 기반이 아닌 기증자 위치 기반으로 기증을 진행하는 인체조직 전문가 팀을 말한다.
지금까지 조직은행으로만 조직기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현행법은 활성화를 가로막아 왔던 요소 중 하나였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풀어내기 위한 움직임이 있어왔다.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장, 민주당), 유재중 의원(보건복지위, 새누리당)이 지난 5월 공동 발의한 인체조직 관련법 개정안엔 모바일팀 합법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면 기증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본부의 주장이다.
박창일 이사장은 “제주 지역에선 조직기증이 생소해 유가족의 정서적 불안감이 상당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기증을 결정한 고인과 유가족에 깊은 감사를 전 한다”며, “하루빨리 법이 개정돼 제주, 강원, 전라 등 수도권을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활성화가 이뤄져 국민 보건의 균형적 발전을 꾀해야한다"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6:11:3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