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수십 건에서 수백 건 ‘피해보상·반품 요구’ 곤욕 혹독
해프닝으로 끝난 최근의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사태가 확산되면서 여성을 상대로 접종해온 병의원을 비롯해 공급제약사가 혹독한 곤욕을 치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사진 자료)
당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로부터 시달렸던 병의원들이 예방백신을 공급한 제약사에 반품을 요구하는 사태로까지 번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 제약사 자궁경부암 백신 담당자는 “병의원으로부터 수십 건에서 수백 건의 반품요구와 접종여성으로부터는 피해보상 문의를 받았다”며 “하루의 일과를 전화공포 속에서 보내면서 핸드폰이나 전화벨 소리만 나도 지레 겁을 먹는 버릇이 생겼다”고 전했다.
지금은 세계보건기구의 발표, 일본 후생노동성의 해명, 미국의 임상자료와 한국식약처에 접수된 1부작용사례 14건이 공개되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온 나라를 뒤흔들었던 자궁경부암 백신 사태는 일시에 진정되거나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는 지난 14일 일본정부가 ‘국가예방사업을 잠정 스톱’시킨 소식이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공급을 차단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오해, 잘못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일본서 잘못 전해진 부작용 ‘자궁경부암백신사태 키웠다’
허가사항변경 ‘접종 중단’으로 오해
시작은 이렇다.
그동안 후생노동성은 모든 일본여성이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NIP)의 일환으로 진행해왔다.
이 사업을 해오던 후생노동성이 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지자체에 시달하면서 내용에 들어간 일본 내에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후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 길랑-바레증후군 사례와 복합통증 증후군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것을 바탕으로 취한 조치라는 것이 이상반응으로 생명을 위협, 접종을 중단하는 것처럼 오해, 현지는 물론 한국에 잘못 전해지면서 문제로 떠올랐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후 나타나는 급성파종성뇌척수염과 길랑-바레증후군와 복합통증 증후군 등은 사용자의 주의사항으로 정해져 있는 부작용이며 이 같은 신경계 질환 사례는 미국 논문에 의하면 일반 군보다 자궁경부암백신 예방접종 군에서 발생빈도가 약간 높게 나왔지만 독감백신보다는 낮게 나오는 데다 타 백신과 비교해도 빈도가 낮거나 차이가 없다고 인정, 여러 나라 보건당국에서 허가하는 부분이다.
“안전성 문제없다”
한국, 일본보다 “부작용 공포에 시달렸다”
이를 일본정부가 이상반응으로 생명을 위협, 접종을 중단하는 것처럼 오해, 같은 예방백신을 쓴다는 이유로 한국이 일본보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던 것이다.
과연 안전성엔 문제가 없을까(?)
지난 24일과 25일 세계보건기구의 발표, 일본 후생노동성의 해명, 미국의 임상자료와 한국식약처에 접수된 1부작용사례 14건이 공개되면서 모든 백신에서 나타나는 수준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은데다 이번사태를 촉발했던 ‘이상반응 등의 부작용 사례’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대개 모든 백신에서 나타나는 수준"라면서 인과관계의 부작용이나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일본도 접종을 중단하지 않은데다 권유하지 말라는 지침만 내린 상황으로 안다"고 전해왔다.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됐던 일본 후생노동성이 14일 지자체에 시달된 조치도 ‘이상반응 등의 부작용 사례’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당시 “‘권장 중단 권고’로서, 무조건 접종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며, 만성통증을 유발하는 CRPS(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의 경우에만 권고하는 것”이라면서 “GSK 서바릭스의 허가사항 변경은 주의사항에 길랑-바래증후군(GBS)과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을 기재토록 하게 한 것일 뿐 이번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부작용 사례와는 무관하다”고 밝혔었다.
다시 말해 GSK 서바릭스의 허가사항 변경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부작용 사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일본정부가 이런 사실을 공개한 것은 GSK 서바릭스의 허가사항 변경이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부작용 사례와 연관돼 접종 중단으로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부작용 사례 14건 중 ‘경미 11건, 중대 3건’
3건 증상 마비 가운데 1건은 ‘입원 후 개선’ 1건은 ‘자연 소실’
24일 식약처가 공개한 2007년 이후 이달 20일까지 자발적으로 보고된 자궁경부암백신 신경계 유해사례 14건의 경과추적사항에도 생명을 위협하는 이상반응 등의 부작용 사례가 전혀 없었다.
이 문건에 따르면 ▲마비 5건=서바릭스 4건(증상개선으로 퇴원 1건, 증상소실 1건, 추가정보 없음 2건), 가다실 1건(추가정보 없음) ▲운동이상 3건= 서바릭스 3건(증상개선 1건, 추가정보 없음 2건) ▲운동감소 2건= 가다실 2건(증상개선 1건, 추가정보 없음 1건) ▲목 경직 1건(가다실 1건(추가정보 없음) ▲근육긴장 1건= 가다실 1건(추가정보 없음) ▲진전(떨림) 2건= 서바릭스 1건(추가정보 없음), 가다실 1건(추가정보 없음) 등이었다.
즉 국내 자궁경부암백신의 신경계와 연관된 유해사례는 14건 중 경미한 사례가 11건, 중대한 사례가 3건이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중대한 유해사례 3건은 마비를 호소한 경우이며 1건은 입원 후 증상이 개선돼 퇴원했으며, 1건은 입원하지는 않았으나 기타 의학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증상이 소실됐다. 1건은 접종여성에게서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아 보여져 추가정보가 없었다.
이런 유해사례는 인과관계가 평가되지 않은 자발적 보고사례이었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사례 보고자는 병원 6건, 소비자 3건, 보고출처 불명확 5건 등이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다뤄 왔던 전문가들조차 “유해사례가 미비하다”며 접종으로 예방에 ‘효과적’인데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런 평가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이상 반응 문의와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의가 늘어나 이번엔 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입장을 아래와 같이 Q&A로 정리, 해명에 나섰다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한가요?
“세계보건기구(WHO) 최신 보고에 따르면 일본이외엔 유사 사례가 없는데다 안전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가 최근 갱신한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정보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은 현재까지 1억 7천 5백만 명이 접종,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런데 자궁경부암 백신이 허가된 많은 나라에서의 시판 후 조사 데이터에서 현재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것과 유사한 심각한 부작용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궁경부암 백신을 제공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계속해서 공급하는 백신의 안전성 프로파일에 안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출처= GACVS Safety update on HPV Vaccines Geneva, 13 June 2013 )
국내에서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나요?
“국내에선 현재까지 일반적인 백신 접종 시와 비슷한 경미한 이상반응이외엔 중대 이상 반응 보고 없다.
최근 식약처에 따르면 2008년 이후 국내에서 확인된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반응 보고 건수는 총 14건으로 일시 마비, 운동장애, 떨림 증상, 목 경직 등 과다 긴장 등이 있었으나 이는 일본에서 발생한 중증 부작용과는 달리 자궁경부암 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다. 즉 현재까지 국내에 보고된 이상반응 사례를 볼 때 자궁경부암 백신이 일반적인 백신보다 더 위험하다고 할 수 없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하지 않을까?
“희귀한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우려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중단할 근거 없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일반적인 백신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자궁경부암 백신의 문제로 여겨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희귀하고 아직 백신과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음을 밝힌다. 현재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중단할 만한 근거는 없다.”
혹시 저에게 나타난 것이 이상 반응이 아닌가?
“백신 접종 시 설명을 잘 듣고 이상 반응에 대해선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대적으로 흔한 이상 반응은 주사부위 통증, 가려움, 발열, 두통, 기절 등이 있다. 이 반응들은 다른 백신과 비슷한 수준으로 드물게 나타나다가 곧 사라져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와 다른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아 접종 직후엔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약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한 뒤, 이상 반응이 나타날 때는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반드시 이상반응을 적절하게 처치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
예방 접종 시 이상 반응의 신속한 발견과 적절한 처치가 어려운 단체 접종은 바람직하지 않다.”
WHO의 국제백신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의 보고처럼 전 세계적으로 1억 7천만 개 이상의 백신이 공급돼 안전성을 확신해오고 있으며, 호주와 미국에서 모두 인유두종같은 여성질환이 많이 감소됐다는 효과 보고가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은 비용 대비 효과가 커 공포심으로 백신 접종 중단은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장기적으로는 자궁경부암 발생을 높이는 등 나쁜 결과를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1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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