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원내 감염 병원별 상황 맞게 적용해야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한감염화학요법학회가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국내에서 감염관리방법을 적용할 때 한가지 지침의 일률적 적용은 적절치 않고, 각 병원의 VRE(Vancomycin resistant enterococci) 획득에 대한 상대적 기여도, 병원 내 전파기전 등의 자료에 따라 실정에 맞게 조정이나 수정이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1~2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개최된 대한감염화학요법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VRE 관리 대책 수립에 있어서 고려해야 될 3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우선 VRE는 병실환경에 쉽게 오염되고 이를 통해 다른 환자에게 전파가 가능하므로 접촉격리보다는 1인실이나 코호트 격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실제 감염대책 수립 전 VRE분리환자수는 1만명당 1.78/day, 1단계 접촉격리 후 1.45로 유의하지 않게 감소했다. 2단계 완전격리를 적용한 경우에는 0.78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그러나 격리실 사용료가 1인실 사용료보다 낮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다. 따라서 정부의 제도적,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VRE 감염환자로 진단되기 이전에는 알지 못하고 VRE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VRE보균 고위험 환자는 적절한 직장감시 배양검사가 필요하다.

중환자실 입실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감시배양검사를 하면 VRE획득율을 39~65% 감소시킬 수 있고, 적극적 감시배양검사를 통해 집단 발생을 조절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감시 배양검사 대상자는 문헌에 보고된 자료와 각 병원 역학자료에 근거해 결정해야 한다.

끝으로 환자의 병실을 소독한 후에도 일반적 환경에서 매우 낮지만 VRE가 분리되고 있어서 적절한 환경소독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실제 MRSA나 VRE가 분리됐던 환자가 입원했던 병실의 경우 다른 병실보다 내성균 획득 확률이 2배나 높다.

백 교수는 “병실의 청소와 소독방법을 개선해 VRE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VRE획득 감소효과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는 주의와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2일 개최된 대한감염화학요법학회(이사장 김준명 연세의대) 추계학술대회에서는 병원내 감염병 유행조사 및 감시조절 외에도 매년 한번씩 개최하는 질병관리본부와의 공동심포지엄, 기생충 감염증 및 패혈증의 치료적 접근에 대한 심포지엄 등 다양한 주제의 내용들이 발표됐다.

특히 수혈매개감염증 안전감시라는 주제로 진행된 학회와 질병관리본부 공동심포지엄은 최근 헌혈자 관리 부실과 관련된 이슈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