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최근 몇 년 새 이름까지 생소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바짝 뒤를 따라 주의해야 될 것 같다.
이 질환의 발병원인은 담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이대일 원장을 통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증상과 예방 치료를 알아봤다.
감기가 오래되면 기침이 잘 낫지 않아 병원을 찾은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진단 후 진료기록부에 기관지염이란 병명이 단골로 등장한다.
말 그대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개 급성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지만 만성은 이와 달다.
만성은 이미 조직이 손상돼 위험하다.
한번 나빠진 폐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호흡을 맡는 폐는 기관지와 폐포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폐기종, 만성 기관지염, 기관지 천식 등이 질환이 나타난다.
이중 폐기종과 만성 기관지염을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들은 국내 10대 사망 원인에 들어가 꽤나 위협적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현재 미국에서 연간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는 흔한 병이다.
30여 년에 걸친 장기통계결과를 봐도 이 질환자들의 사망률은 감소추세에 있는 다른 위험 질환과 달리 현저하게 증가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3위에 랭크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75세노인 3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이렇듯 사망률이 높은 것은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이 질환은 중년 이상부터 노인층에게 많이 발생하는데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 윤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기 발견이 어려운 점도 이유가 되고 있다.
대개 폐 기능은 75% 이하로 떨어져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못 느낀다.
걷거나 움직일 때 숨이 차기 시작하면 이미 50%까지 손상됐을 즈음으로 본다.
게다가 자각이 늦은 만큼 조기 발견도 힘들다.
자각하고부터는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가 빨라진다.
심해지면 움직이지 않아도 숨이 가빠져 식사도 못 할 지경에 이른다.
이때 감기에 걸려 폐렴이라도 생긴다면 순식간에 사망에 이르고 만다.
폐 기능이 40% 이하는 3급, 30% 이하는 2급, 25% 이하까지 떨어지면 1급 장애인 판정을 받는다.
이 무서운 병의 발병원인은 흡연이 가장 대표적이다.
물론 매연, 먼지, 가스, 조리 시 발생하는 연기 등 자극적인 입자나 기체에 오래 노출되면 위험하다.
하지만 대기오염이나 세균감염 등이 단독으로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다 이들 환자의 100% 가까이 흡연 경험자다.
바꿔 말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좀처럼 만성 기관지염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조기 검진을 통해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5%에 불과하다.
이에 최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선 진료지침을 개정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암 발병률 감소에 조기 검진이 공헌해 온 점을 거울삼아야 할 때다.
이 질환이 암과 다른 점은 조기에 발견해도 완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번 떨어진 폐 기능을 다시 회복하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치료는 더 나빠지지 않게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이 주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선 오히려 암보다 위험할 수 있다.
심근경색과 후두염, 호흡기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당뇨병, 폐암에 걸릴 위험도 높다.
합병증 위험이 높은 고령자의 경우 인플루엔자나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이대일 원장은 팔팔한 40대부터 병상을 차지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부터 진실한 금연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예방하는 생활습관
- 금연한다.
- 꾸준히 걸으며 호흡능력을 높인다.
- 기도에 습도를 유지해 주는 수영을 한다.
- 운동은 새벽보다 낮 시간에 한다.
- 상체를 주로 사용하는 팔굽혀펴기 간은 운동을 자제한다.
- 스키나 스노보드 등 찬 공기를 폐에 유입하는 운동을 자제한다.
- 마라톤이나 격렬한 구기운동, 무리한 등산도 주의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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