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급증하는 ‘여성 변비’
건강관리협회 박정범 원장 “규칙적인 식습관 가장 중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화려한 광고. 영상이나 사진 속에서 본 여성들은 말라도 너무 말랐다.
어떻게 하면 저런 몸매를 가질 수 있을까?
실제로 많은 성형외과 원장들은 마른 여성들이 더 날씬해지기 위해 어떠한 시술을 받으면 좋을지를 가끔 상담하러 온다며 난감해 한다.
그렇다.
여성이라면 늘 날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이들은 늘 44 사이즈와 55 사이즈를 희망한다.
여름 시즌, 얇고 짧은 옷을 입기 위해 치열한 다이어트를 하는가 하면 가을이 되선 잘 맞던 옷이 꽉 끼기 시작한다며 살을 빼려한다.
이처럼 사시사철 몸매 걱정에 편할 날이 없는 여성에게 가을철이 되면 건강의 적신호를 알리는 또 다른 메시지가 오기 시작한다.
바로 가을철 변비다.
가을엔 식욕 왕성 과식 잦아 변비 는다
심사평가원은 최근 변비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07년 43만 3,000명에서 작년 57만 8,000명으로 4년 만에 33.7% 증가(연평균 증가율 7.6%)했다고 밝혔다.
변비로 지출되는 총 진료비는 2007년 157억 원에서 지난해 219억 원으로 39.7% 늘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8.8%였다.
변비의 성별 진료 인원 현황을 비교해보면 남성이 2007년 17만 3,301명에서 2011년 24만 1,358명으로 약 6만 8,000명, 여성은 2007년 25만 9,719명에서 2011년 33만 7,507명으로 약 7만 8,000명이 증가했다.
성별 비율은 매년 약 1.4~1.5배 수준으로 여성이 많다.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8.7%로 6.8%인 여성에 비해 약 1.9% 더 높았다.
젊은 층에선 여성 환자가 앞지른다.
20대에선 여성 환자가 남성의 5배가량, 30~40대에서는 2~4배 많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에 과식이 잦아 변비 환자가 많다. 장운동이 활발하지 못해 변비에 걸리는 환자가 가을에 많이 늘어나는 것이다”라며 “다이어트로 식사량이 줄어들면 장의 연동운동이 늦춰지는데 이때 변비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여성층 변비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은 이유는 잦은 다이어트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이 대표적이며, 생리에 따른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장의 운동을 억제해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 임신 중에도 활동량이 줄고 입덧 등으로 식사량이 감소해 변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식사에 오래 앉아있지 말 것
변비란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한 경우,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세 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변비 대부분이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생활 습관과 식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변비를 예방하는 3가지 방법을 내놨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식사 시 허겁지겁 급하게 먹는 것은 금물, 천천히 오랫동안 씹는 습관을 기른다. 매끼 불필요한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미역, 다시마, 김 등의 해초류, 배추, 시금치, 무 등의 채소와 제철 과일류가 있다. 유산균을 섭취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도움을 준다.
두 번째,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다.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은 배변에 좋지 않다. 한 자리에 앉아 일하는 직장인의 경우라면 자주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걷기나 달리기 역시 변비 해소에 좋은 방법이다. 가벼운 운동은 혈액 순환을 좋게 만들어 장운동을 돕기 때문이다.
세 번째, 화장실에 가려는 욕구를 억제하거나 미루지 말며 화장실에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변을 보도록 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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