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의 급여를 제한하면 환자에게만 부담을 가중시킨다”
대한골대사학회(회장 임용택)를 비롯해 13개 학회는 지난해 10월 1일 개정된 심사평가원의 골다공증보험고시로 보험급여를 받는 골다공증치료제의 투여기간이 최대 1년으로 정해져 작년 말에 치료를 겨우 시작해 올 9월말이면 급여 기간이 끝나 환자에게만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개정을 촉구했다.
골다공증치료제의 보험급여 투여기간을 최대 1년으로 평생에 단 한번이란 제한을 둠으로써 연장 치료해야할 골다공증 환자의 본인 부담금 가중이 상당히 늘 것이라는 게 골대사학회의 시각이다.
학회는 심평원은 1년이 지나 보험혜택이 끝난 환자 중 골절 또는 이 질환의 과거병력이 있거나 steroid 등 필요한 경우만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에 포함되지 못하면 환자가 전액을 부담하게 돼 본인 부담금은 최대 30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학회에 따르면 골다공증은 골 량의 감소와 미세구조의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이다.
이 질환은 뼈가 약해져 사소한 외상에도 골절 위험이 늘어나며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요골 골절과 합병증이 수반돼 가족이나 다른 이의 도움이 없이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귀중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한다.
실제로 50세 이상 여성 골다공증환자의 50%이상, 70세 이상은 대부분 삶의 질 저하와 제약을 받고 있다.
학회는 골다공증이 평생에 걸쳐 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해외 치료지침에서도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을 3~5년 동안 치료하길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에서 골다공증 환자와 골다공증으로 골절환자의 수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라는 게 학회의 전망이다.
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다공증 환자는 2005년 107만 명에서 2008년 146만 명으로 매년 11%씩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중 90%는 여성이며 50~79세가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골다공증 환자의 총 건강보험 진료비도 2004년 389억 원에서 2008년 575억 원으로 47.8%나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조차 골다공증의 유병 율 증가와 사회적 부담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1일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대상 환자와 투약 기간을 확대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복지부는 약제투여기간을 종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렸으며 골다공증의 진단기준도 T-score -3.0에서 -2.5로 완화했다.
학회는 이 같은 복지부의 조치는 연간 1,333억 원의 재정이 소요되지만 4~5년이 지난 후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성 골절로 들어가는 사회적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심평원은 보장성을 축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임용택 회장은 “최대 1년이라는 약제 투여 기간이 평생 개념으로 발이 묶이게 되면 약값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 “심각성해도 겉으로 드러난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 질환의 인지율과 치료율이 떨어진다”며, “보장성 확대라는 정책에 걸맞게 여러 후속 조치들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6 10: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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