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태 대장암학회가 아시아지역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학회 조직위원회가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태평양 대장암학회는 18~19일 양일간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제1차 학술대회(조직위원장, 김남규 연세의대 교수)에서 한국·일본·중국·싱가포르·태국 등 14개국의 석학 56명을 비롯해 3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지역 대장암 발생 양상과 치료법을 논의했다.
이날 대장암 석학들은 이미 5~6년 전부터 아시아에서 대장암의 증가율이 급증하는데다 발생양상도 서구와 달라 아시아지역민을 위한 치료 가이드라인의 제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1차 회의는 대장암 치료가이드라인의 제정과 함께 ▲사망률 낮추기 위한 조기검진의 중요성 홍보 ▲아시아지역 국가 간 치료경험과 지식 공유 ▲저개발 국가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 인력 교육 확대 등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학회의 활성화를 위해 올 8~9월경 주요 관계자들이 만나 정관과 주요 임원진 구성, 중점추진 사업, 2년에 1회씩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확정했다.
김남규 대회 조직위원장(연세의대 교수/전 대한대장암학회 이사장)은 “이미 수년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동남아 권 국가 전문가들 사이에 대장암을 범위로 둔 국제모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이들 모두가 이번 학술대회의 목적대로 기초 통계를 바탕으로 아·태지역 대장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아시아인과 서구인에게서 생기는 대장암은 다르다는 것에 공감한다는 뜻이다.
대장암 발생 부위의 경우 서구인은 주로 S결장이라고 불리는 대장 중심부위에 암이 잘 생기지만 아시아인은 항문과 가까운 직장암이 훨씬 많다.
또 연령대도 다르다.
서구인에선 60대, 아시아인은 40대부터 시작되는 등 발병 양상이 달라 아시아지역의 별도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시각이다.
김 교수는 “이번 학회 결성을 통해 기존 외과의 중심에서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임상병리과 등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전문의들이 모두 참여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학제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치료 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한국 등의 우수한 대장암 치료술을 교육시키는 것도 주요사업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5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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