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관호 조직위원장
|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 등을 포함한 세계 입자방사선치료기술의 현황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51회 세계입자방사선치료학회(PTCOG)가 14일부터 16일까지 3일은 국립암센터, 17일부터 19일까지는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세계입자방사선치료학회는 전 세계의 입자선치료와 관련된 의학물리학자, 방사선종양치료의사, 개발자, 가속기관련 과학자, 공학자가 참석하는 입자방사선분야의 유일한 국제대회다.
올해는 24개국에서 입자방사선분야 전문가를 비롯해 종사자 등 1,000명이 넘게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관호 조직위원장(방사선종양학회장)은 “이번 학회는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최신 입자방사선치료기술의 현황과 동향을 알 수 있는 강연이 마련됐다”며 “국내 입자방사선 치료 분야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최근 방사선치료는 입자선(양성자빔, 탄소빔)을 적용하면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 관심이 크게 높아져 삼성과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등 여러 대학병원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방사선치료에 사용하던 엑스선은 통과하는 모든 조직에 손상을 준다. 그러나 입자방사선은 종양이 있는 부위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 암을 치료하고 후방 정상조직엔 전혀 손상을 주지 않아 부작용을 경감시키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일간의 학회 일정을 치르게 될 국림암센터는 2007년 3월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한 이래 1,000명 이상 치료했다. 현재 세계에서 40여 기관에서 양성자치료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20곳이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이처럼 5년 만에 양성자치료가 각광받는 이유는 부작용이 적고 치료율이 좋아 엑스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꿈의 방사선 치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이처럼 치료율이 높지만 비싼 비용이 문제다. 국림암센터의 양성자 암치료비용은 20회에 2,000만원, 1년의 유지비만 1년에 30억~40억 원이 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소아암의 경우 작년 4월부터 보험이 적용돼 100-200만원이면 치료할 수 있으나 기대만큼 소아암환자들이 찾지 않는다”며 “인식변화를 위한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 학회는 이를 감안해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교육프로그램과 일반인들의 인식변화를 겨냥한 최신 입자방사선치료기술의 현황과 동향을 알 수 있는 강연으로 치러진다.
이번 학회 중에 열리는 입자방사선분야에 입문하는 젊은 과학자를 위한 education workshop도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education workshop에 참가할 연자 25명은 의학, 물리학, 생물학, 원자력(가속기)공학 분야의 세계 각국의 최고 전문가로 최신 입자방사선치료기술의 현황과 동향을 전해준다
주요 참가자로는 가속기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기관으로 꼽히는 스위스 PSI(Paul Scherrer Institute)의 구두룬 괴텐 박사, 일본 국립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의 가속기 및 의학물리센터장 노다 코지 박사,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 양성자치료센터장 토마스 디레이니 박사 등이 참석한다.
1955년 세계 최초로 양성자치료를 실시한 기관으로 방사선치료 연구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가속기 분야의 최고권위자 미국 버클리방사선연구소의 주동일 박사와 PET-MRI 및 뇌과학분야의 석학 조장희 박사가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는 24개국에서 60여개의 구연발표와 292개의 포스터 등이 전시되며, 최근 학계에서 주요 이슈로 등장한 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를 비교하는 토론을 할 예정이다.
세계입자방사선치료학회는 아시아, 북미 등 대륙을 돌아가면서 개최하며 작년엔 미국, 내년에는 유럽에서 개최한다.
Educational Session Summary
1. Pediatrics (소아암)
Anita Mahajan, MD Anderson Cancer Center
미국 통계에 의하면 최근 소아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여러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률도 증가하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소아암 환자의 경우, 병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동안에, 치료받은 부위에 따라 인지능력저하, 성장장애, 청각장애, 불임, 심근경색, 백내장, 2차 종양 등의 부작용 등을 겪게 된다. 하지만 양성자 치료를 이용하면, 뇌, 뼈, 귀, 고환, 난소, 심장, 눈 등에 방사선이 거의 들어가지 않게 할 수 있어 부작용은 최소할 수 있다. 양성자 치료의 효과가 가장 잘 알려진 암은 소모세포종이다. 소아 뇌 종양에서 1/3을 차지하는 수모세포종은 뇌척수강을 통해 전이를 매우 잘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전체 뇌척수강을 방사선으로 치료 해야 한다. X-ray로 치료할 경우 뇌척수강 주변에 위치하는 척추 뼈, 눈, 귀, 갑상선, 식도, 심장, 폐, 간, 소장, 대장, 난소, 고환 등에 방사선이 함께 조사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양성자를 이용하여 치료하면, 위에 나열한 정상 조직에 방사선이 거의 들어가지 않으면서 전체 뇌척수강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소아암 환자의 경우에는 병이 완치되면 이후에 살아갈 날들이 많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소아암 환자에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항상 양성자 치료를 치료 선택항의 첫번째로 생각해야 하겠다.
2. Skull Base Tumors (두개저종양)
Eugen Hug, ProCure Proton Therapy Centers
두개저종양(척삭종, 연골육종, 수막종, 선모낭포암 등) 의 경우 주위에 여러 중요한 구조물들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에 MRI, PET, CT 등의 다양한 영상을 활용하여 치료 표적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성자치료를 비롯한 입자방사선의 경우 광자선 치료에 비해 정상조직의 부작용을 하면서도 고선량의 방사선을 전달할 수 있어 치료성적(국소제어율)이 우수하다.
Hsiao-Ming Lu,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and Harvard Medical School
두개저종양에 양성자치료시 치료 테크닉으로써 한단계 발전된 Pencil beam scanning 의 적용을 통해 세기변조양성자치료(IMPT, intensity modulated proton therapy)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성적 및 치료부작용의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3. Ophthalmic tumors (안구종양)
Gudrun Goitein, Paul Scherrer Institute
포도막흑색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안구종양으로 전신전이가 발생하면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서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악성종양으로 분류된다. 원발종양의 완치 여부가 전이로 인한 사망률과 연관되어 있어 원발종양의 치료가 중요하다. 1970년대 이전에는 안구적출술이 표준적인 치료법이었는데, 국소완치율은 높았으나 환자의 기능적, 미용적 후유증 및 정서적 타격감이 매우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양성자치료와 플라크근접치료로 대별되는 방사선치료의 완치율이 안구적출술과 차이가 없고, 안구 및 시력 보존이 가능함에 따라 표준치료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게 되었다. 안구는 부피가 작은 반면 방사선에 민감한 위험조직들이 곳곳에 있기 때문에, 포도막흑색종은 양성자치료의 물리학적 특성이 가장 이상적으로 들어맞는 절대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플라크근접치료는 시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반면, 양성자치료는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는 장점이 있다. 스위스의 Paul Scherrer Institute (PSI)에서는 2011년 12월 현재까지 약 5000명의 포도막흑색종환자가 양성자치료를 받았으며, 보고에 따르면 10년 국소완치율이 약 95%, 안구보존율이 90%에 이른다. 양성자치료 후의 시력 보존의 가능성은 종양의 위치, 크기 및 진단 당시의 시력에 의해 크게 좌우되는데, 전체적으로 약 반 수 정도의 환자에서 시력보존이 가능하다. 양성자치료를 포함한 입자방사선치료 시설이 국내외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진료접근성 및 치료수가의 측면에서도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 CNS (뇌종양)
Stephanie E Combs, University Hospital of Heidelberg
뇌종양(양성, 악성 포함)의 경우 국소제어뿐만 아니라,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한 정확한 치료가 요구기 때문에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화하여 부작용 발생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양성자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소아환자의 경우 양성자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5. Pancreas/rectum (췌장암/직장암)
Shigeru Yamada, National Institute of Radiological Sciences
췌장암은 2005년 미국 통계에 따르면 연간 32,180 명이 발생하였고 그 중 31,800 명이 사망하게 되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암이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도 2년 생존률 18~32% 로 보고되고 있으며, 수술이 어려운 국소 진행형 췌장암의 경우에는 2년 생존을 거의 기대하기 어려우며 1년 생존률 4~30%로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기존의 치료 방식들로 절망적인 치료 성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탄소이온 방사선 치료를 통한 치료성적의 향상에 대한 보고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에서 진행된 국소 진행형 췌장암을 가진 28명을 대상으로 한 탄소이온 방사선 치료에 대한 연구에서 국소제어율 87% 와 2년 생존률 35% 를 달성하였고 이는 이전에 보고된 다른 치료법의 성적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5배의 향상된 성적을 보고한 것이다. 부작용의 측면에서도 탄소이온방사선 치료가 이전 치료보다 소화기 부작용은 10% 정도 감소하였고 혈액학적 부작용은 전혀 발생하지 않은 장점을 보였다. 이후 국소 진행형 췌장암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탄소이온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시행하는 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2년 생존률 67% 라는 향상된 결과를 달성하였다. 또한 수술이 가능한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수술전 탄소이온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연구를 진행하였고 국소제어율 100%와 5년 생존률 55% 를 달성하였으며 이 성적은 이전의 수술 가능한 췌장암에서의 치료 성적과 비교하였을 때 5년 생존률을 15~40% 향상시킨 것이다. 따라서 탄소이온 방사선 치료는 췌장암에서 종양제어율과 생존률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치료로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6. Bone and soft tissue sarcoma (뼈종양 및 연부조직육종)
Thomas Delaney,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Francis H. Burr Proton Therapy Center
뼈와 연부조직 육종은 신체의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어서 수술적 치료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방사선치료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양성자 치료나 탄소이온 치료는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비해 종양 주변의 정상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의 양을 확연히 줄여줌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도, 수술로서 다 제거하지 못하였거나 ,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치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7. Lung(폐암)
Bradford Hoppe, University of Florida
폐암에 있어서 양성자 치료를 시행한 경우 기존의 방사선 치료와 비교하여 수술 불가능한 초기 폐암의 경우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관들에 대한 선량을 낮출 수 있었고, 2기-3기의 진행된 폐암의 경우에서는 보다 안전하게 종양에 치료가능한 최고선량을 조사 할 수 있어서 결과적으로 전체생존율을 향상 시키는 이점이 있었다.
8. Prostate (전립선암)
Andrew Lee, MD Anderson Cancer Center
Kwan Ho Cho, National Cancer Center
한국의 전립선암 발생률은 다른 암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을 치료함에 있어 방사선 치료와 수술은 치료 성적이 대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립선암 환자들의 암 치료 후의 삶의 질을 고려할 때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적은 방사선 치료가 좋다고 생각되며, 고선량의 방사선을 주기 위해 양성자치료가 좋은 방법 중에 하나로 생각된다.
9. Re-irradiation(방사선재치료)
Markus Fitzek, Procure, Oklahoma Proton Radiatio Onncology Group, USA
양성자 치료를 통해 정상조직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어, 이전에 광자선치료시 불가능했던 동일 부위 방사선 재치료가 일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재발 또는 치료 효과가 예상보다 충분치 않을 시에도 재치료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좀더 긴 기간의 추적관찰을 통해 잠복기 이후의 만성 부작용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고 또한 재치료에 대한 환자선택, 치료설계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10. Liver (간암)
Okumura Toshiyuki, Proton Medical research Center, University of Tsukuba
간암의 치료는 수술이 주 치료이다. 그러나 환자들의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병의 특성상병변이 여러 군데 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높은 국소제어율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정상 간 기능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어야 하고 새로 병변이 발생했을 때 재치료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양성자치료가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치료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간은 호흡에 의한 움직임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관으로 양성자치료를 할 때 호흡에 따른 움직임을 고려하여 정확하게 종양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치료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한 방법이 되겠다. 간암에서 호흡에 대한 움직임을 보정하면서 양성자치료를 적용한 결과 3년과5년 국소제어율이 각각81%, 87%, 전체 생존율이 각48%, 61%로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였다. 또한 기존 방사선치료 방법으로는 간 내에서 병의 위치에 따라 제한이 따를 수 있으나, 양성자치료에서 간 내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상관 없이 높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11. Tae-Hyun Kim, National Cancer Center
간암의 치료에 있어서 병변의 크기가 작은 경우 수술이 주된 치료이며 현재까지 방사선치료는 역할은 제한적이었다. 기존의 방사선치료에 있어서 정상 간 조직 자체가 방사선에 매우 민감할 뿐만 아니라 십이지장과 같이 간에 매우 가깝게 위치한 주변 정상조직 또한 방사선에 의한 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에 간암에 대한 방사선치료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정상조직 손상을 최소로 할 수 있는 양성자치료 적용으로 병변의 크기가 작으나 환자의 전신 상태로 인하여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양성자치료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되었다.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양성자치료를 시행한 임상 1상 연구 결과 기존 방사선치료로는 불가능했던72Gy까지 양성자치료를 해도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치료성적에 있어서 3년 국소제어율이80.5%, 전체 생존율이56.3%로 수술과 비교할 만큼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또한, 진행된 간암의 경우 고식적인 목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시행되어 왔으나, 간문맥정맥혈전증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를 해도 기대여명이 수개월로 경우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들에게 고식적 목적의 양성자치료를 한 결과 2년 국소제어율과 생존율이 각각76.1%, 33.6%로 간문맥정맥혈전증을 동반한 간암에서도 양성자치료가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희망적인 결과를 얻었다. 현재, 양성자를 이용하여 기존의 방사선치료보다 하루에 많은 양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임상2상 연구가 진행 예정이며, 부수적으로 치료기간이 단축되어 비용 측면에서 환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6 17:20:27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