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이 리베이트 의혹을 휩싸여 경기경찰청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경기경찰청에 따르면 차병원이 의약품 납품업체로부터 납품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수사력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차병원그룹이 1998년부터 15년 동안 의약품 도매업체 0사로부터 의약품과 의료장비 등을 구매하면서 가격을 부풀려 결제한 뒤 차액을 비자금으로 돌려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들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가진 수사 브리핑에서 "지난 2일 압수한 자료 등을 정밀분석한 뒤 수사 대상자를 선정해 차례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의약품 납품업체로부터 납품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분당차병원과 의약품 도매업체 0사 서울사무실에서 2010년부터 지금까지 작성된 3년 치 회계자료 등을 압수해 분석 중에 있다.
경찰은 한해 500억 원 규모의 A사 매출 가운데 20∼30%가 차병원그룹과 거래에서 생긴 사실을 중시, 서로 짜고 납품가를 부풀렸는지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차병원그룹의 의약품·장비 구매를 총괄해온 이모 이사가 A사 소유의 에쿠스 승용차를 자신의 자가용으로 이용해온 사실도 찾아냈다.
이에 차병원 측은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성광의료재단 구매 팀에 국한된 일이 차병원그룹 전체로 크게 번져 오해를 받아 우려스럽기까지 하다"며 “경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성광의료재단 구매 팀이다. 서울R&D 센터, 연구소 등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차병원 그룹은 한때 내분에 시달려 적지 않은 후유증에 겪어왔다.
당시 차병원 설립자 차경섭 성광의료재단 이사장의 둘째 딸 광은 씨가 차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해 6월 블루젬디앤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13.46%의 지분을 확보한 것이 문제가 됐었다.
차인베스트먼트가 블루젬디앤씨 지분을 사들이면서 차병원 그룹 계열사인 것처럼 홍보한 것이 빌미가 됐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 황영기 대표가 차병원 그룹이 아무 관계가 없다는 내용의 광고를 내면서 차인베스트먼트로부터 경찰에 고소를 당했다.
그러나 차 이사장은 차인베스트먼트가 위조된 위탁계약서를 이용해 차병원 그룹의 계열사 행세를 했다며, 광은 씨를 CHA의과학대 대외 부총장직에서 보직을 해임하고 병원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극약 처방'을 내려 여러 소문에 시달려왔다.
한편 차병원은 성광의료재단, CHA 의과학대학교(구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CHA University)를 대학으로 둔 병원이다. 의료분야에서 불임과 여성의학, 생명과학분야의 줄기세포 연구가 주력 분야이다. 현재 강남차병원, 분당차병원, 분당차한방병원, 분당차여성병원, 구미차병원, 대구여성차병원, LA hollywood CHA hospital 등을 소유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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