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물가 저약가에 제약계 몽니된 고원가율

정부의 쉼없는 약가인하 정책이 시행되거나 예고된 가운데, 실직의 두려움을 드러내는 제약계 종사자가 늘고 있다. 국내사뿐 아니라 다국적 제약기업 한국법인 종사자들도 실직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 다국적 기업 종사자는 "반값이라는 정치적 의미를 담은 듯한 오리지날과 제네릭의 약가인하폭 확대조치 및 동일약가 적용조치는 제약산업의 구조조정과 제약계 종사자의 대량 해고 바람을 불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도 그 대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물가는 쉼없이 오르는 반면 약가는 연달아 깍이고 있는 추세에 제약사의 위기 요소로 원가율이 도마에 오른 실정이다.

제약사 경영분석 -삼일회계법인

구분 국적사 외자본사 외자 한국법인

매출원가율 54.1 28.7 59.8

매출총이익률 45.9 71.5 40.2

판관비율 35.6 32.7 35.3

영업이익율 10.3 21.8 4.9

(외자사는 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아벤티스, 머크,GSK 5개사 평균, 단위 : %)

제약협회는 최근 정부에 낸 탄원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중 삼중의 약가인하 조치로 이미 제약산업의 순이익률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지만,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 제반 물가상승요인의 영향으로 매출원가 비율은 2008년 51.59%에서 2010년 54.12%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0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삼일회계법인 권경배 이사를 초청해 현안설명회를 열었을 때도 다국적 제약사 5개사 즉 화이자, GSK, 노바티스, 사노피 아벤티스, 머크사의 평균 원가율은 28.7%밖에 안된다며 국내사들이 원가율을 낮춰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5개사의 한국법인도 원가율이 59.8%에 이르고 있었다. 이날 한국법인과는 왜 비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삼일회계법인 권경배 이사는 "외자사 한국법인은 완제품을 수입하기 때문 등이다"고 답했고 보충적으로 이경호 제약협회 회장은 "외자 본사가 제조를 하기 때문에 국내 본사와 비교함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매출의 크기를 결정하는 약값과 판매량의 크기는 뒤로하고 원가율을 낮춰야하는 상황임을 지적한 것이다.

결국 원가율을 낮추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됐다. 권 이사는 추가해서 "최근 다시 M&A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협회도 최근 설립한 민원 상담센터의 주요 업무중 하나로 M&A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가율 낮추려면 해고 불가피

제약계 종사자들은 이같은 현실에 해고를 떠올리는 건 자명하다. 실제 제약협회는 최근 낸 탄원서에서 '정부는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적 문제로 글로벌 선도기업의 부재와 영세업체의 난립을 꼽고 있다'며 '그래서 약가를 대폭 인하하게 되면 제약기업의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협회는 같은 탄원서에서 정부 조치가 강행되면 2만명의 고용해고 사태를 촉발시킬 것이다고 경고했다.

제약협회는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2010년)을 인용, 제약업종은 매출액 대비 54.12%의 매출원가구조를 기반으로 10.26%의 영업이익과 5.56%의 순이익을 거두어 4.87%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중 삼중의 약가인하 조치로 이미 제약산업의 순이익률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지만, 재료비, 노무비, 경비 등 제반 물가상승요인의 영향으로 매출원가 비율은 2008년 51.59%에서 2010년 54.12%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제약기업은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를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2009년 현재 8만 1227명을 고용하고 있는 제약업계가 약가인하율 24% 이상의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할 경우 1만 9494명의 연구직, 생산직, 영업직, 사무직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하고 이들의 직계가족 7만 8000여 명이 생계를 위협받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2008년 기준으로 제약업계의 고용유발지수는 10억원당 6.6으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