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리베이트에 대한 의료계의 '자정의 선언'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10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약사 중심으로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하면서 불거진 일부 리베이트를 인정, 대내외에 밝힐 자정 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이 나서 정리해온 자정선언은 내용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음성적 리베이트가 아닌 정상적 학술지원 형식 등을 통해 투명화하는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정선언은 그동안의 음성적 관행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리베이트 거래가 정부의 저수가 정책들과 맞물려 부각됐음을 알리는 한편 의사회원들에게 금지할 것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의료계가 나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을 저지 이유가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놓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이라는 지적을 반박하고 성분명 처방 자체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부분도 담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학회에 건네 진 지원비까지 확대돼 리베이트성인지로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이에 대처용으로 비춰진 자정선언이 얼마만큼 호소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욱이 KBS, MBC 등 방송사가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리베이트에 대한 고발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의료계의 노력이 관심을 끈다.
박경철 의협 대변인은 "음성적으로 이뤄져 왔던 리베이트는 저수가 보전 방식의 관행으로 지속돼 이와 관련된 자정 선언을 하고, 정부에 저수가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번 선언은 의협도 리베이트 근절에 협조하겠다는 뜻이며 학술대회 등 공식적이고 투명한 부분은 이번 기회에 합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또 "회원 의사들에게 음성적 거래는 일절 금지할 것을 호소할 계획이며 예전부터 수가협상시 이같은 관행이 고려됐던 만큼 정부도 임의비급여와 함께 음성적 관행을 투명화하려는 노력을 배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7-01 18: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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