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지역 문화계와 공연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려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지역의 기업과 단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병원과 생명보험회사가 손을 잡고 ‘의료와 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예술공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서면 온 종합병원은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문화적 교류 및 지역사회의 문화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협력기관인 교보생명(동원FP지점)과 손을 잡고 13일 저녁 부산지역의 대표 소극장인 ‘가마골소극장’과 함께 온 종합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연극 ‘서툰 사람들’ 공연을 개최했다.
입원환자와 보호자, 진구 주민 등을 비롯한 200여명의 관람객들로 가득 메워진 이번 공연은 큰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 공연은 전액 교보생명과 온 종합병원이 부담하여 진행되었으며 병원을 찾는 내원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연극 ‘서툰 사람들’은 정 많은 도둑이 엉뚱한 집주인의 아파트를 털기 위해 들어오며 벌어지는 하룻밤 이야기를 담아낸 코미디로 이 시대의 문화게릴라로 알려진 부산 공연계의 거장 이윤택씨의 제자이자 영화감독으로 잘 알려진 장진씨가 군 제대 전 집필한 작품이다. 부산에서는 10년 넘게 공연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날 공연에 참석한 김정현씨(남자, 45세)는 그간 오랜 입원생활로 지친 심신에 큰 활력이 되었다며,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연극을 무료로 관람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진구 주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그동안 문화예술 공연에 소외되었고 자주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주민들의 문화공연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냈다.
온 종합병원은 향후 부산지역 소극장 공연을 꾸준히 개최하여 지역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 문화 확산에 적극 앞장 설 예정이다. 총 300석 규모의 대강당을 갖춘 온 종합병원은 지역의 여러 단체들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공연행사를 통해 영세한 지역 소극장들에게 무료로 대관할 예정이다.
교보생명(동원FP지점) 이창석 지점장은 “병원 방문객들의 마음의 안정과 휴식을 위해 출발한 작은 관심을 넘어선 마음의 근심까지 치유하는 일에 적극 도울 것이며, 고객감동을 위해 교감할 수 있는 코드가 절실한 때에 문화 컨텐츠야말로 중요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온 종합병원과 함께 지속적인 문화행사를 기획하기로 약속했다.
정근 병원장은 앞으로 “환자와 지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노력과 다채로운 사회공헌행사를 펼치며 이웃사랑 나눔경영으로 환자들과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지역의 열린 병원으로서의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3 17: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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