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이승규(61세,사진) 교수가 국내 의학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3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승규 교수는 우리나라 성인의 중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인 간암과 말기 간경화의 치료 방법인 간이식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로 ‘변형 우엽 간이식’과 ‘2대 1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업적을 이뤄내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 1999년 1월 기존 세계 학계의 간이식 수술 방법과는 달리 간의 오른쪽 부분을 이식하는 ‘변형 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켜 세계 간이식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또 2000년 3월 두 사람의 간 기증자가 한 사람의 환자에게 간 일부를 각각 떼어주는 ‘2대 1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수많은 세계적 의료 성과를 이뤄냈다.
실제 이 교수는 1994년 국내 최초로 소아 생체 간이식에 성공한 이후로 ABO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성공(1996년), 성인 생체 간이식 성공(1997년), 간 신장 동시 이식 성공(1999년), 뇌사자 성인 분할 간이식 성공(2003년), 간 심장 동시 이식 성공(2007년) 등 모두 국내 최초 기록이다. 변형 우엽 간이식 성공(1999년), 2대 1 간이식 성공(2000년), 교환 간이식 성공(2003년) 등은 세계 최초 기록으로 남아 있다.
특히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의 수장격인 이 교수는 지난 해 말 年 300례 이상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면서 세계 최초로 성인 생체 간이식 2천례를 돌파하고 수술성공률도 96%로 미국의 주요 병원 성공률 80%에 크게 앞서고 있다.
1992년 실제 간이식 수술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간이식 준비 팀을 이끌고 독일 연수를 다녀온 이승규 교수. 16년 만에 자신을 가르쳐주었던 서양의 의사들이 이 교수팀의 수술을 보기 위해 매년 수십 명이 서울아산병원으로 연수를 오고 있으며, 특히 이 교수에게 수련을 받은 제자 중 한 명은 현재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대학 부교수로 스카웃돼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간이식 드림팀으로 평가받기까지 동고동락을 함께 해온 팀원 전체의 도전과 열정으로 이번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며 “간 기증자와 환자들 그리고 숭고한 희생으로 타인에게 장기를 기증한 뇌사기증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산의학상’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기초의학 및 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 의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제정됐다.
제1회 수상자로는 서울의대 내과학교실 김효수 교수, 제2회 울산의대 신경과학교실 고재영 교수가 됐다.
아산재단은 오는 16일 오후 6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국내 의학계 인사를 초청해 제3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수상자인 이승규 교수에게 상패와 상금 2억원을 시상한다는 계획이다.
이승규 교수 주요이력사항은 다음과 같다.
◆인적사항
▲생년월일 : 1949년 1월 11일(61세)
▲소 속 :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및간담도외과
▲학 력 : 서울대 의학과 졸
서울대 의학박사 (외과학)
▲경 력 : 대한간이식연구회 회장
한국간담체외과학회 회장
대한이식학회 이사장
대한간학회 회장
상 훈 : 제1회 쉐링임상의학상, 제1회 일송상, 제3회 성산 장기려상
◆업적내용
▲진료업적
국내 최초로 소아 생체 간이식수술을 했으며, 최근 5년간 시행한 간이식 수술만도 1,500여건에 이른다. 임상에서 유용하게 적용하고 있는 수술방법을 고안하였고, 이중 7개는 세계 이식 분야의 전문가들도 신기술로 인정하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우측간을 이용한 생체 간이식(변형 우엽 간이식)에서 중간정맥의 재건을 통해 간이식의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였고, 이 방법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 터키 Izmir대학병원에서 성인우엽생체간이식 수술, 파리대학병원에서 2:1 생체간이식수술 등을 시연하는 등 우리나라의 간이식 수준을 세계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교육업적
서울아산병원에 와서 그에게 간이식수술을 연수한 영국, 독일, 일본 등을 포함한 외국의사 수가 86명에 이르며, 간이식 기술을 국제적으로 전수해 우리나라의 의료 위상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석사 9명과 박사 9명을 배출했다.
▲연구업적
분야별 상위 10% 이내에 해당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수가 31편이며, 2001년 'TRANSPLANTATION'에 발표한 논문의 피인용 횟수는 122회에 이른다.
▲종합평가
이승규 박사는 국내 최초로 생체 간이식에 성공했으며, 우리나라의 간이식 전반에 걸쳐서 선도자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간이식에 관한 여러 술식을 개발했으며, 특히 세계 최초로 시행한 2인 기증 간이식 수술은 혁신적인 간이식 수술방법으로 그 기여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제6차 세계간암학회를 주도적으로 개최하고, 성인 생체 간이식을 시연하는 등 간이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독창적인 간이식 수술결과를 국제학회와 전문학술지에 활발하게 발표하여 국내 외과계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향상시키는 등 그의 업적이 아산의학상의 제정 이념에 적합하다고 평가되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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