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70%, 남성 52.7%가 지난 1년간 1분 이상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두통학회(회장 이광수 가톨릭의대 교수)가 국내최초로 3월 13일부터 30일까지 19세 이상 총 1,507명(남 49.4%, 여 50.6%)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대상자를 연령별, 직업별, 지역별, 지역크기별로 골고루 나누어 진행한 것이 특징.
조사결과‘최근 1년간 1분 이상 두통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여성(70.0%), 남성(52.7%)이 그렇다고 답해 전체 61.4%가 두통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경향을 보였고, 여성은 증가추세를 보여, 외국의 30∼40대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낮아지는 경향과는 차이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주민경 학술이사(한림의대 신경과)는“이런 현상은 외국에 비해 국내 여성들이 연령증가와 함께 고3이 되는 자녀에 대한 걱정, 가족에 대한 걱정, 경제불안, 고부갈등 등 두통을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지역(49.0%)이 가장 낮게 나타났고, 인천/경기, 대구/경북, 서울지역 등 대부분의 지역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민경 학술이사는“낙천적인 성격과 자연경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두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33.6%였고, 10명중 1명은 약 5일 동안 학교나 직장에 결근하는 등 업무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중증두통이 있음에도 진찰을 받은 경우는 18.8%에 불과했고, 이중 65.8%가 병명진단을 받았지만 약 절반정도는 잘못된 진단명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및 병원에서 두통약 처방을 받은 경우는 11.6%, 52%는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37.5%는 약국에서 게보린, 타이레놀 등의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편두통의 경우 여성(9.2%)이 남성(2.9%)보다 2.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광렬 홍보이사(중앙대병원 신경과)는“두통을 쉽게 생각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사결과다”며“특히 젊은 가임기 여성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참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사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광우 회장은 “두통은 심각한 문제를 발생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 갈 수도 있지만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전문의사들로부터 정확한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편두통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통은 300개 이상의 원인이 알려져 있으며,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히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며, 이차성 두통은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염 등의 명백한 질환이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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