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 절실

장기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다.

지난 27일 대한이식학회(회장 한양의대 강종명, 이사장 울산의대 한덕종) 주관으로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장기기증 활성화와 장기구득기관 (OP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청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말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장기이식 대기자는 급증하고 있지만 이식장기 부족으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물론 대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으며 해외 원정 이식, 인터넷 장기매매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또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이 외국에 비해 매우 저조한 상황에서 ‘장기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은 뇌사자 장기기증이 시급히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청회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시행되고 있는 ‘뇌사평가대상자관리전문기관’ 및 ‘장기이식의료기관’에 신장 1개씩을 우선 배분하는 제도에 심각한 윤리적 문제가 있으며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또 미흡한 ‘잠재뇌사자의 발굴체계’와 ‘보호자 동의를 포함한 잠재뇌사자의 장기기증 의사 확인절차’가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 활성화의 장애요인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따라서 잠재뇌사자의 능동적 발굴을 위해 공공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국가의 지원과 감독을 받는 전문적인 장기구득기관 설립이 필요하며, 대표적으로 ‘독립장기구득기관’이 국내에서 가장 적절한 장기구득기관 형태임에 공청회 참가자들은 동의를 나타냈다.

특히 참가자들은 ‘독립장기구득기관’이 공공의료를 위한 기관이어야 하며 대한이식학회 및 이식센터 등 민간이 주도하고 국가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장기구득기관은 기존에 장기 기증 홍보활동을 해오던 NGO 단체들과 공동으로 장기기증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더불어 잠재뇌사자를 장기구득기관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신고의무제’ 도입이 뇌사자 장기기증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덕종 이사장은 “이번 공청회를 바탕으로 공공의료를 위한 ‘독립장기구득기관’의 설립을 적극 지원할 것이며, 정부 및 공공성이 입증된 유관 단체와 협력해 뇌사자의 장기기증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 참석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관계 법령 정비 등 장기기증과 이식의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고, 한나라당 이애주 국회의원도 “공청회에서 논의된 정책 대안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가족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청회에는 각 이식단체와 보건복지가족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관계자 및 (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사)생명나눔실천본부 등 그동안 장기기증 운동을 펼쳐온 NGO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