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타너셉트(ENBREL)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 투여해 류마티스 관절염(RA) 환자를 치료할 경우 병의 진행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환자 개인과 정부 모두에게 초래되는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자료가 서울에서 개최된 제 3차 아시아 태평양 의약품 경제성 평가 및 결과 연구회 (International Society of Pharmacoeconomics and Outcomes Research Asia-Pacific: ISPOR AP) 연례 총회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환자들은 물론, 이 환자들을 장기적으로 보살피는 데 따르는 직간접 비용을 관리해야 하는 정부에게도 부담을 준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장기간 병과 싸워야 한다. RA 증상은 수년 동안 간헐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질병이 진행되면 심각한 관절 손상과 장애를 초래하고, 종국에는 조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점점 일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주위 사람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래환자 치료의 단기 비용과 의존성이 점차 증가하는 환자 집단의 장기 비용, 그리고 노동력 상실로 인한 간접 비용 사이의 균형을 모색해야 하는 정부에게 특히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질병의 초기 단계에 최상의 치료를 받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영국 요크 대학의 매튜 테일러(Matthew Taylor) 박사는 말했다.
그는 “새로운 생물제제를 이용한 치료법은 질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더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지금 사용 가능한 치료방법의 단기적인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획기적인 COMET(COmbination of Methotrexate and ETanercept in Active Early Rheumatoid Arthritis: 활동성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서 메토트렉세이트와 에타너셉트의 병용) 연구 자료에 따르면, 경증 및 중증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초기에 에타너셉트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해 치료할 경우 병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 환자들이 정상적이고 생산적인 생활로 돌아가도록 도와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COMET은 생물제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활동성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해(remission)를 주요 결과변수로 하는 최초의 대규모 임상실험으로,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에타너셉트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하여 투여한 환자의 50%가 임상 관해(DAS28 2.6 이하)를 달성했다. 약 55 %가 기능적 관해(HAQ 0.5 또는 그 이하)를 달성한 반면, 메토트렉세이트만을 단독 투여한 환자는 각각 28 퍼센트와 39 퍼센트가 임상 관해를 달성했다. 처음으로 에타너셉트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해 투여한 초기 활동성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80%가 1년만에 방사선 사진상 관해(TSS 0.5 또는 그 이하)를 달성한 반면, 메토트렉세이트만을 단독 투여한 환자는 59 %가 방사선 사진상 관해를 달성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의 이상헌 교수는 “우리는 아주 최근까지도 관해가 현실적인지, 과연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도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번 연구가 보여준 흥미로운 결과는 초기에 에타너셉트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해 사용하면 여러 방법으로 관해에 도달하여 질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해 주었다.”
이 획기적인 치료법은 또한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혜택도 가져다 준다. 에타너셉트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용해 투여한 환자가 일을 하지 못하는 날은 메토트렉세이트만을 단독 투여한 환자가 일을 하지 못하는 날의 반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국립보건임상연구소 (NICE)의 혁신 모델에 의하면, ‘질 보정 생존 년 수(QALY) 단위 비용’도 감소했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대한 COMET 자료와 NICE의 관점은 한국 RA 환자들 중에서도 특히 아직까지 여러 가지 항류마티스제(DMARDs)를 투여 받고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생물학적제제의 필요성을 일깨워 준다”고 말을 이어갔다.
“한국에서는 에타너셉트 가격이 이미 9% 인하되었고 보험급여기간도 51개월로 연장됐으나, 아직 생물학적 제제보다는 기존 항류마티스 약제가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에타너셉트와 같은 혁신적인 생물학적 제제는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동시에 환자들이 정상적으로 일상적인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회복시켜줌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6-28 18: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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