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상계백병원,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중 복합제만 '유방암 위험 ↑'

곽금희 교수와 육진성 교수, '폐경기 여성 120만명 '호르몬 치료제-유방암 위험성' 분석
복합제 복용그룹, 사용하지 않은 군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 43.9% '상승
치료에 사용하는 프로게스토겐, '유방암 위험 제시한 기존 연구결과'와 일치
논문, 국제학술지 'EuropeanJournal of Endocrinology 최신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진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중 복합제만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를 발표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외과 곽금희 교수(사진 좌)와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우)는 2002년부터 2019년까지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 2003년부터 2011년까지 40세 이상의 폐경기 여성 120만명을 상대로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와 유방암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토겐이 모두 함유된 한 알로 만들어진 복합제제를 복용한 여성에게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다.
위험비(HR)는 1.439였다.
이처럼 복합제제를 복용한 그룹은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하지 않은 그룹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 43.9%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티볼론, 경구 에스트로겐, 국소 에스트로겐을 처방받은 여성에게선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이 연구 결과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에 사용되는 프로게스토겐이 유방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기존 연구와 일치했다.

흥미로운 점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이 한 알로 정제된 복합제제를 복용한 여성에게서 유방암 위험이 증가했지만 복합제제가 아닌 에스트로겐 제제와 프로게스토겐 제제를 각각 처방받은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거다.

이에 곽금희 교수는 "국내에서 프로게스토겐단일제제로 처방되는 약품 중엔 상대적으로 유방암 위험이 낮은 약품이 포함돼있는 데다 프로게스토겐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유방암 위험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다양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복합제제 중 어느 약제가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는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육진성 교수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복용할때 유방암 위험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 종류에 따라 유방암 위험이 다르며 유방암 발생률도 매우 낮은 편"이라면서 "실제 유방암으로 진행돼도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사용했던 유방암 여성은 생존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폐경기 여성들이 폐경기 호르몬 치료제를 선택할 때 이번 연구의 결과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Breast cancer risk association with postmenopausal hormone therapy: Health Insurance Database in South Korea–based cohort study'란 국제학술지 '유럽 내분비학 저널(EuropeanJournal of Endocrinology, 인용지수 5.8) 최신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