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배정훈 교수팀, 우리나라 '직장암 측면골반림프절 수술환자' 다기관 분석
직장암 항문연서 5㎝ 이내에 위치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 시행
연구팀, '100% 민감도 확인, 이를 새로운 수술 기준'으로 제시
'로봇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복강경 수술과 같이 안전
논문, 미국 대장항문학회 '공식 저널'과 'Biomedicines'에 연이어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진이 직장암에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LPND, Lateral Pelvic Lymph Node Dissection)을 다룬 논문 2편이 잇따라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성과를 올렸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 (교신저자)· 배정훈(제1저자) 교수연구팀은 최근 개최된 제11회 아시아 대장암 로봇수술캠프(ARCCS 2023)에서 직장암 치료에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다룬 논문을 발표, 주목을 받았다.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직장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직장은 좁은 골반강 내에 위치하며, 직장간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직장과 직장간막의 측면으로는 골반강의 우측과 좌측 공간 측면골반지역(Lateral pelvic area)이 있다.
앞쪽으로 남성은 정낭과 전립선, 여성은 자궁과 질후벽이 위치하고 있으며 뒤쪽으로는 척추의 가장아래부분 천골뼈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직장암 수술 시, 직장과 직장간막을 모두 절제하는 총직장간막절제술(TME, Total Mesorectal Excision)이 표준 술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총직장간막절제술에 더해 측면 골반 지역의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은 여러 이유로 필요성에 논란이 있어 왔다.
서양에선 수술 대신 항암 방사선 치료, 일본에서는 모든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 없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엔 측면골반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한해서만, 항암 방사선 치료 후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의 시행해야하는 기준이 아직 확립돼 있지 않은 데다 술기의 기술적 어려움, 수술 후 높은 합병증 비율 등을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국내에서도 몇몇 기관만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톨릭의과대학 3개 부속병원(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에서 직장암으로 진단받아 총직장간막 절제술에 더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추가로 시행한 환자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직장암이 항문연(anal verge)에서 5㎝ 이내에 위치하거나 6㎜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을 때, 항문연에서 5㎝보다 멀리 떨어진 경우, 8㎜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다든지, 측면골반림프절 박리를 시행하면 100%의 민감도(sensitivity)를 확인, 이를 새로운 수술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는 미국 대장항문학회 공식 학회저널인 'Diseases of the Colon & Rectum'에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란 주제로 최근 게재됐다.
이어 연구팀은 같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더 많은 측면골반림프절을 수확할 수 있으며, 합병증, 생존율의 차이가 없어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주제로 최근 국제학술지 'Biomedicines'에 게재됐다.
직장암의 대표증상은 혈변이다. 간혹 치핵과 혼동을 일으켜 항문에서 피가 나온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직장암의 위험 요인은 흡연, 과도한 음주, 육류 위주 식사, 유전적 요인이다.
현재 대장내시경 검진은 50세부터 권장되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30~40대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윤석 교수(교신 저자)는 "이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직장암 환자의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안정성을 입증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임상에서 이 술식은 많은 의사들에게 아직 어려워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향후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대중화와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정훈 교수(제 1저자)는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기준 설정 시 직장암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 연구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의 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우리 대학 소속의 병원 뿐 아니라, 국내 다기관, 나아가 국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외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상위 1% JCI)'에 게재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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