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 고령 환자 '낙상 사고에 미치는 위험 요인' 분석
헤모글로빈 1g/dL 감소함에 따라 '낙상 위험 1.13배' 증가
환자 보행보조기 잡아 의지한 채 이동했을 때 '3.26배 ↑'
항불안제 복약했을 땐 '2.94배' 마약성 진통제 복약 시엔 '1.88배' 더 낙상 위험 상승
논문, 공식 학술지 'Journal of Ger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낙상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을 높일 필수 요소이며 병원 내에서 낙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낙상이 의료진의 인식과 적절한 관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어도 2018년 환자안전보고에 따르면 낙상으로 발생한 사고나 전체 환자안전사고 유형 중 큰 비중(40.5%)을 차지하고 있다.
2022년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낙상사고 비율은 전체 손상 기전 중 42.9%를 차지하면서 10년 전과 비교, 1.8배 증가했으며, 특히 노령층에서 낙상이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
나이의 고령화, 신경성 질환의 발병, 인지기능 저하 등이 낙상의 위험을 높이는 위험 요인이지만, 기저질환으로 발생한 다약제 사용과 약물 부작용 등으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아직은 국내에서 낙상 위험도를 평가할 때 약물의 평가는 포함하지 않아 입원 환자의 낙상과 관련된 약물학적 요인의 평가와 예방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권형민 교수(사진, 의료혁신실장)의 의료질향상팀‧약제부 공동 연구팀은 입원 노인환자들의 낙상 발생 여부에 따라 낙상 위험도를 높이는 일반적인 특성과 약물의 특성을 분석했으며 이들이 낙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21년 보라매병원에 낙상이 보고된 만 60세 이상 환자 중 204명을 낙상군으로 지정했으며, 성향 점수 매칭에 따라 816명의 대조군을 선정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의 낙상 위험도 평가 점수, 헤모글로빈 수치와 혈청 나트륨 농도, 혈압 등을 매칭, 보정 변수로 활용했으며 낙상 위험 요인을 비교 분석하기 위해 모든 변수를 보정, 다변량 분석했다.
이 결과 헤모글로빈이 1g/dL 감소함에 따라 낙상 위험이 1.13배 증가했으며, 환자가 보행보조기를 잡아 의지한 채 이동했을 때 3.26배 늘었다.
약물 중 항불안제를 복약했을 땐 2.94배, 마약성 진통제 복약 시엔 1.88배 더 높아 낙상 위험이 상승했다.
다약제 사용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낙상과 높은 상관도를 보이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선 다변량 모델 설계 시 일부 모델에서 다약제 복용이 낙상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다약제의 영향보다 특정 약물의 사용이 낙상에 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교신저자 권 교수는 "이 연구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낙상 위험도 평가 도구를 적용,입원 환자의 약물 사용과 낙상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입원 환자의 경우 추가 처방 등으로 기존 복약 지도의 변화가 생겨, 약물 사용의 변화에 따른 낙상 위험성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대한노인신경의학회의 공식 학술지 'Journal of Geriatric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보라매병원은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원내 EMR에 낙상 주의 약물 표기를 적용, 실제 병원 환경에서 낙상 주의 약물의 경우 별도로 라벨 출력해 약물 투여 전 의료진과 환자에게 주지하는 등 낙상 고위험 약물의 주기적 약물 평가와 관리를 통해 낙상 예방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9: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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