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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07월07일 17시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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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병원,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악티늄 알파핵종 표적 치료'
국내 첫 시도 '악티늄 정맥 주사 받은 환자, 안정 상태 유지'‥간서 갈륨 도타톡 종양 감소

임일한·이인기, 이효락·강혜진·장윤정, 국가RI신약센터 이용진·김희정 연구팀
혈중 종양표지자 뉴런특이에놀라아제 '치료 전 161ng/ml→치료 후 64ng/ml' ↓
임 박사 "악티늄 치료 효과 확인한 계기, 전립선암 포함 다른 암에도 적용할 계획"

[보건타임즈]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 신경내분비종양 연구팀(원자력병원 핵의학과 임일한·이인기, 혈액종양내과 이효락·강혜진·장윤정, 국가RI신약센터 이용진·김희정)이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상대로 방사성의약품 '악티늄 도타테이트(Ac-225-DOTATATE)'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 치료 임상시험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했다.(사진 좌측부터 핵의학과 이인기, 국가RI신약센터 김희정, 혈액종양내과 이효락·장윤정·강혜진, 핵의학과 임일한)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 생기는 암이다.
이 암은 신경세포가 있는 신체 어디에나 발병할 수 있으며,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복통이나 설사와 같은 일반적인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 진단이 어려운 데다 이미 악화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수술, 호르몬치료, 방사선치료 등 기존 치료법이 잘 듣지 않거나 진행됐을 때 루타테라(Lu-177-DOTATATE)와 같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가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치료 반응이 없으면 루테타라 보다 치료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알려진 악티늄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악티늄 치료는 국내에서 임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치료목적사용 승인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해외 원정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치료목적사용 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을 위협받는 중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허가받지 않은 의약품을 치료 목적에 사용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해주는 제도다.

연구팀은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 간과 뼈에 전이돼 호르몬치료와 루타테라 방사성의약품 치료를 했지만, 치료 이후 암이 진행, 악화한 환자를 대상으로 방사성의약품 '악티늄 도타테이트(Ac-225-DOTATATE)'를 이용한 알파핵종 표적 치료에 들어가 치료 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악티늄을 정맥 주사 받은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환자는 이달 5일 신경내분비종양을 진단하는 방사성의약품 갈륨 도타톡(Ga-68 DOTATOC)을 이용한 양전자 방출전산화단층촬영(PET/CT)을 통해 간에서 갈륨 도타톡의 종양 섭취가 감소했다. (그림)
갈륨 도타톡(Ga-68 DOTATOC)은 신경내분비종양이 종양세포 표면에 많이 존재하는 소마토스타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소마토스타틴 유사체다.
여기에 신경내분비종양의 진단과 경과를 알아보는 혈중 종양표지자 뉴런특이에놀라아제가 치료 전 161ng/ml에서 치료 후 64ng/ml로 줄었음이 확인됐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통상 치료에 반응했을 때는 4회의 치료를 받는다.
이번 환자는 단 1회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 추가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종양세포 표면에 신경전달물질 소마토스타틴 호르몬이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가 많이 존재하며, 악티늄은 소마토스타틴 호르몬 유사체에 치료용 방사성동위원소가 결합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다.
치료제는 정맥을 통해 주사해 수용체가 많이 발현돼있는 신경내분비종양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 후 악티늄이 내뿜는 방사선으로 표적된 종양세포를 사멸시킨다.

알파선을 방출하는 방사성동위원소인 악티늄은 전립선암, 신경내분비종양 등을 치료하는 방사성의약품에 쓰이며, 베타선을 방출하는 루테슘과 같은 방사성동위원소보다 높은 에너지로 암세포를 파괴해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게다가 방사선 투과 거리가 짧아 정상 세포의 손상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지난해 식약처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 연구자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악티늄 방사성의약품을 적용한 국내 첫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핵의학과 임일한 박사는 "신경내분비종양의 악티늄 치료 효과를 확인한 계기로 전립선암을 포함한 다른 암에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난치 암 환자들이 해외로 나가 치료받는 번거로움을 덜어 빨리 치료받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임상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의학 임상연구(알파 핵종 표적 치료)'의 하나로 수행되었다.

한편, 악티늄은 현재 독일과 러시아에서만 소량 생산돼 고가로 판매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방사선의학연구소 RI응용부)은 2021년 악티늄(Ac-225) 생산을 위한 원료 물질인 라듐(Ra-226)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 재활용 플랫폼 서비스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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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방훈 (bktimes@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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