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교수팀 '여성 알포트 증후군 유전자형-신질환 예후 상관관계' 최초 규명
신장 사구체 기저막에 이상 있는 유전병 남성 25세면 '말기 신부전까지' 악화
여성, 진행 느려 보인자로 간과되는 경우 '질환 인식' 남성보다 ↓
해외 중간연령 65세보다 빠른 수준, '절단 형 유전자형 예후' 특히 나쁘다
김 교수 "여성도 알포트 증후군 조기 발견과 치료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 규명"
논문, 저명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유전성 희귀 신장 질환 'X 염색체 연관 알포트 증후군' 여성이 남성보다 늦게 악화가 되지만 약 50세에 말기 신부전까지 진행된다는 사실이 세계 최초로 규명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지현 교수(사진 상단 좌) 연구팀[적십자병원 정해일 교수(우), 서울대병원 강희경(하단 좌), 안요한 교수 (우)]은 13일 유전성 희귀 신장 질환 'X 염색체 연관 알포트 증후군'의 유전형에 따른 남녀 예후를 분석, 이 같은 사실을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알포트 증후군은 우리 몸의 하수처리장으로 불리는 신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사구체 기저막에 유전적 이상이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대부분 성염색체인 X 염색체와 연관이 있다.
알포트 증후군 남성은 평균적으로 25세에 이르면 말기 신부전까지 진행, 악화가 돼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필요로 한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신장 기능이 오랫동안 유지되다가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여성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 오히려 질환의 인식이 남성보다 크게 낮아 문제로 꼽힌다.
유전인자만 있을 뿐 질환이 발현되지 않은 보인자로 간과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남성에서 나타난 X 염색체 연관 알포트 증후군(이하 알포트 증후군)은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차이가 명확히 알린 연구들이 많은 반면, 여성에게선 아직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차이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단백뇨가 일찍, 많이 나와 예후가 나쁘다는 논문이 발표된 정도다.
이에 김 교수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12개 기관에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알포트 증후군을 진단받은 216명(124가족)을 상대로 ▲ 비절단형(경한 유전적 변이) ▲ 비정상 연결형(중간) ▲ 절단형(심한 유전적 변이) 3가지의 유전자형에 따라 남녀 신질환 예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 결과, 여성 알포트 증후군 환자는 중간연령 50세에 말기 신부전에 도달하며 해외 연구(중간연령 약 65세)보다 전체적으로 예후가 나빴다.
즉 남성이 중간연령 25세에 말기 신부전에 도달하며 해외 연구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그림 1).
또 남성에게서 가장 예후가 안 좋은 유형에 속하는 절단형(심한) 유전자형은 여성에게도 예후가 제일 나빠 가장 이른 나이에 말기 신부전에 도달했다.
이 유형은 다른 유전자형보다 이른 나이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혈뇨가 나타나는 등 심한 증상을 보였다.
이 연구 결과는 여성 알포트 환자의 유전자형과 신질환 예후의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세계 최초의 보고로, 남성처럼 여성 알포트 증후군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림 2)
여성에게서 유전자형에 따른 예후 분석은 향후 맞춤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로 사용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알포트 증후군의 경우 조기 발견 시 혈압조절 약제를 통해 신장 기능을 보존하며 오랫동안 쓰도록 도울 수 있다"면서 "희귀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유전자 검사의 발전으로 예전에 알려진 것보다 빈도가 높으며 진단이 되지 않거나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신부전 또는 혈뇨, 단백뇨 가족력이 있으면서 소변 검사 상 혈뇨 소견이 관찰되면 정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네이처(Nature) 출판 그룹이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0: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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