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주 교수연구팀, 고려대 산하 3개 병원 '의료 빅데이터(OMOP-CDM)' 분석
남성, '사망률 2.5배, 심근경색 발생률 1.87배' 여성보다 많다
저항성 고혈압 평균 나이 '남성 61.7세 < 여성 69.9세' 8.2세 差
심혈관 위험도 '남성 42.5% > 여성 35%'
논문, SCIE 학술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대학병원 연구진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처방 패턴과 임상적 예후를 첫규명해냈다. (논문보기)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응주 교수(사진 좌)·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우) 연구팀은 고려대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OMOP-CDM Observational Medical Outcomes Partnership Common Data Model)를 활용해,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새 내원한 저항성 고혈압 환자 4,926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특성, 처방 패턴과 임상적 예후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의 평균 연령이 61.7세로 69.9세인 여성보다 8.2세 낮았으나, 심혈관 위험도는 오히려 고위험군에 속한 남성 환자 비율이 42.5%로 여성 환자의 35%보다 높았다.
또 3년간의 추적관찰결과 심근경색, 신장투석 발생률은 남성, 뇌졸중과 치매 발생률은 여성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표1).
통계적으로 바로잡은 상대 위험도는,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사망률이 2.52배, 심근경색 발생률은 1.87배, 심부전으로 발생한 입원율은 1.44배가 많았다. (표 2)
저항성 고혈압은 고혈압 약제를 4가지 이상 또는 3가지 이상을 복용해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을 때를 말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0%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고령, 비만, 과도한 염분섭취, 만성 콩팥병, 당뇨와 고혈압 합병증으로 생긴 심근 비대와 연관이 있으며, 2가지 약제로 잘 조절되는 일반 고혈압보다 심혈관질환과 합병증의 발생위험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논문 교신저자 김응주 교수는 "이 연구에 활용한 고려대의료원 안암·구로·안산병원 OMOP-CDM 데이터베이스는 표준 용어로 이뤄진 연구용 빅데이터다. 2002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580만 명의 환자 데이터로 저장돼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처럼 정밀하면서 세밀한 분석이 가능했던 것은 정제, 표준화된 OMOP-CDM 데이터베이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심혈관질환을 분석해 그동안 확인 안 된 특성을 규명,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 정밀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논문 제1저자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주형준 교수는 "이 연구는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들의 특징과 심혈관 사건 발생의 차이를 비교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남성과 여성은 생활패턴, 고혈압 약제의 부작용 발생 빈도 등이 달라 약제 처방 패턴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이런 차이가 고혈압으로 생긴 합병증과 심혈관 사건 발생의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성별 차이에 맞는 치료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향후 발생 가능한 합병증과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선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대한의학회 SCIE 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
현재 고려대 안암, 구로, 안산병원은 복지부가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활성화하려는 지정한 의료데이터 중심병원으로서, 클라우드 기반의 환자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구축하는 등 고도화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 AI 연구를 통해 국내 정밀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12-04 12: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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