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연구팀, 40세 이전에 발병하는 사례 늘어나 '경각심' 필요
'2형 당뇨병' 전 세계 당뇨 환자 5억 3,700만 명 중 90% 차지 '흔한 만성질환'
당뇨병 치료 발전에 새 치료법 시도 꺼려는 '임상적 타성' 걸림돌
의사와 환자, 치료지침 공유하는 '환자 중심 다학제 진료' 해결책으로 제시
'2형 당뇨병' 치료와 발전 방향 집대성한 논문, 'Lancet'에 게재
[보건타임즈] 제2형 당뇨병의 역학과 병태생리, 선별과 진단, 합병증, 예방, 관리방법을 비롯해 최근 20년간 당뇨병 치료의 발전양상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포괄적으로 제시돼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사진) 연구팀(교신저자 영국 레스터대학 당뇨병연구센터 Melanie Davies 교수)은 "2형 당뇨병이 전 세계 당뇨 환자 약 5억 3,700만 명 중 90%를 차지할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특히 청소년기부터 40세 이전까지 비교적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 경각심이 필요하다"면서 "당뇨병의 합병증과 이 질환들로 숨지는 사망을 막기 위해선 병을 조기에 발견, 사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고위험군은 병이 생기기 전에 식이요법, 운동 등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에 도움이 된다.
최근 정밀의학의 발전과 함께 당뇨병의 이해가 높아진 것은 물론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완치를 향한 표적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치료의 패러다임도 단순 혈당 조절을 넘어 환자 개개인이 중심이 되는 전인적 치료로 변화하고 있다.
즉 새로운 당뇨병 치료 약제 SGLT-2 억제제, GLP-1 유사체 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당뇨병 치료에서 '임상적 타성'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임상적 타성이란 의료진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하기를 꺼려, 기존 방식에 고착하려는 현상을 의미한다.
일례로 의료진 1,677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7%가 새로운 혈당 강하 요법의 데이터를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81.6%는 이 치료법을 조기에 시행하면 임상적 이점이 있다는 것에 동의했음에도 불구, 46.1%는 아예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보다 매우 뒤늦은 시기에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출시된 지 오래된 약제 중 저혈당증이나 체중 증가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제품을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점도 우려할 만하다"는 게 연구팀의 시각이다.
연구팀은 '임상적 타성'이 진료시간 감소, 사용 가능한 약물의 제한, 높은 의료비용이 실타래처럼 엮여 있는 복합적 문제여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환자 중심의 다학제적 치료법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환자치료를 위해 의사와 환자가 적절한 치료지침을 공유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의사를 비롯해 간호사, 약사, 영양사 등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 다학제팀으로 일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임상적 타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또 최근엔 당뇨병 관리에 새로운 기술이 널리 사용되는 추세로, 연속혈당측정기, 인슐린 자동 주입기 등이 1형 당뇨병 환자뿐만 아니라, 2형 당뇨병 환자에게로 확산이 되고 있다. (그림 1 참조)
여기에 웨어러블 기술을 이용한 신체 활동 모니터링, 식사 칼로리 계산, 체성분 분석 기기가 당뇨병 환자 관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임 교수는 "이 논문은 최근 20년간 발표된 2형 당뇨병 관련 연구들을 집대성한 것으로 향후 당뇨병 치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술해 의미가 크다"며,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초점을 맞춘 다학제 진료로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길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 삶의 질을 개선할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제2형 당뇨병의 역학과 병태생리, 선별과 진단, 합병증, 예방, 관리방법을 비롯해 최근 20년간 당뇨병 치료의 발전양상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포괄적으로 담은 논문은 세계적인 SCI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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