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대사이상 관련 지방 간 질환' 아형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 차이

임태섭 교수, 세브란스 김승업 교수, 연세의대 이호규·김현창 교수 연구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 전 세계 4명 중 1명 앓는다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비율 '과체중 1.16, 정상 체중 1.23, 당뇨 1.82' 증가
MAFLD 아형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달라짐' 확인
각 아형에 최적화된 '예방적 혹은 치료적 중재' 필요 시사
임 교수 "지방간 유병률 높아 일률치료 시행하기보다는 고위험군 잘 감별 중요"
논문, 국제학술지 'Hepatology International 12월 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의 아형(subtype)에 따라 심혈관질환 발생에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AF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은 간 내에 중성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도 알려져 있다.

악화 시 간경변증이나 간세포암종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하거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5%에 달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간 MAFLD의 아형에 따른 예후의 차이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었다.

MAFLD는 ▲ 과체중 ▲ 정상 체중 ▲ 당뇨 등 3개의 아형으로 구분된다.
즉, 초음파,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지방간을 진단받아 과체중 혹은 비만하거나 당뇨일 때 또는 정상 체중이지만 대사 관련 위험요인을 2개 이상 보유한 경우에 MAFLD로 진단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임태섭 교수(상단 左),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右),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이호규 교수(하단 左), 김현창 교수(右) 연구팀은 지방 간 질환 환자의 가장 큰 사망 원인인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MAFLD의 3개 아형에 따라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밝히기 위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64세 841만여 명의 심혈관질환 누적 발생률의 차이를 평균 10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 비율은 MAFLD가 없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과체중 그룹에서 1.16, 정상 체중 그룹에서 1.23, 당뇨 그룹에서 1.82로 증가하는 모습(그림)을 보였으며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연구는 MAFLD의 아형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각 아형에 최적화된 예방적 혹은 치료적 중재가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임 교수는 "지방간은 유병률이 높아 일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고위험군을 잘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고위험군을 감별, 이에 맞는 치료를 시행할 방법이 정립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국제학술지 '헤파톨로지 인터내셔널(Hepatology International, IF 9.046) 12월 호'에 게재됐다.